명종 5타, 영결 법요, 행장소개 순으로 봉행 된 이날 영결식에서 범어사 주지 대성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서방에 왕생 하시어 구품연화대의 무상법락을 받으심도 좋으나, 다시 한 번 이 국토에 여여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시 오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날 범어사 조실 지유스님은 법어에서 “갑작스레 스님의 원적 소식을 들었지만 이것이 진정 갑작스러운 일 입니까?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 입니까”라며 “소소영영한 우리 본래의 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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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지관스님은 혜총스님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본래 부처인 진상을 사진으로 담아 보이려 일생을 정진하신 관조스님, 오고 감이 없는 그 길을 따라 빛으로 돌아오소서” 라고 추도했다.
안구와 법구를 동국대학교에 기증한 관조스님은 1960년 범어사에서 지효스님을 은사로, 동산스님을 계사로 출가했으며 1965년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하고 해인사 승가대학 강주와 범어사 총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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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결식에는 영주암 조실 정관스님, 범어사 전계대화상 흥교스님, 범어사 금어선원 유나 인각스님, 통도사 주지 산옹스님 등 사부대중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관조 스님의 임종게.
삼라만상이 본래 천진불이요, (森羅萬象天眞同)
한줄기 빛으로 담아 보이려 했다네. (念念菩提影寫中)
내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말라. (莫問使我何處去)
동서남북에 언제 바람이라도 일었더냐! (水北山南旣靡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