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조계종 초대 종정을 역임한 효봉 대종사의 수행처이자 오도지(悟道地)인 금강산 신계사 법기암터가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판사 스님’으로 알려진 효봉 스님은 깨닫기 전까지 절대 바깥세상에 나오지 않겠다면서 법기암에서 정진에 들어간다. 용변 보는 구멍 하나와 하루에 한 번씩 밥 넣는 구멍 하나만을 둔 채 모든 것을 봉쇄하고 정진한 지 1년 반, 효봉 스님은 ‘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불 속의 거미집에 고기가 차를 달이네/이 집안 소식을 누가 능히 알꼬/흰구름 서쪽에 날고 달이 동쪽으로 뛰누나’하고 오도송을 읊으며 박차고 뛰어나왔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은 현대아산 및 북측 관계자와 최근 법기암터 공개에 합의하고 11월 사전 답사를 마쳤다. 이에 따라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최근 낙성식을 봉행한 금강산 신계사 및 효봉 스님 오도지 법기암터를 순례하는 시범 성지순례를 실시한다. 이번 시범 성지순례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 성지순례 사업의 순례코스를 확정하기 위한 사전 시범행사 성격으로 마련됐다.
성지순례단은 효봉 스님과 인연이 깊은 순천 송광사 본말사 및 효봉문도회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관심 있는 불자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신청마감은 12월 1일. 동참금 33만원.
한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금강산 성지순례사업을 전담할 문화사업팀을 최근 신설하고 성지순례사업을 위한 준비를 추진해 왔다”며 “금강산 관광의 주체인 현대아산과 성지순례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실무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02)2011-185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