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원로회의 기구인 인의회(의장 혜일 총인)는 11월 14일 대구교구청 회의실에서 ‘13회 인의회’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도흔 정사(사진)를 제 10대 총인으로 추대했다.
도흔 총인은 11월 23일 취임법회에 앞서 21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총인원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도흔 정사는 “종단의 화합된 힘을 통해 국민 총화, 국가 발전, 인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
-본 종단을 창종하신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께서도 재가불교를 근본으로 하고 출가 스승을 양성하겠다는 뜻을 가진 적이 있었고 실제로 많은 시도를 했다. 그러나 실행에는 어려운 점이 있어 계승이 안되었다.
출가스승 양성방안이 추진되다 중단된 이유는?
-조계종의 경우 산간벽지에서 중생교화를 하고 있어 세간에 신경쓸일이 없다. 그러나 진각종은 도심 중심으로 심인당이 있어 교화방법이 도심위주로 되어 있다. 출가승처럼 행동해서는 많은 사람들을 제도하는데 어려움과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점들이 있어 출가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출가 스승 양성을 중단했다.
전문수행자를 위한 수행처를 마련할 계획은 없는가?
-진각종은 재가종단이다보니까 출가자를 위한 양성기구는 현재 없으며 계획도 없다.
하지만 재가스승을 양성하는 기구는 교육원과 진각대 등이 운영되고 있다.
재가와 출가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출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고 증득해 보니 재가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심출가를 한다면 결혼 했다고 출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생을 위해 수행하고 증득해 가는 수행자도 재가일지언정 출가자라고 생각한다.
몸만 출가했어도 마음이 다른곳에 있다면 출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으로 출가하는 심출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총인 추대 직후 가장 먼저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것에 힘쓴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복안이 있는가?
-진각종에 입종해 4년간 진각대학을 이수하고 교육원교육을 받으면서 총 7년동안 체험과 증득을 해 인과응보의 이치를 알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시키겠다.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스승이란 사악취선(捨惡就善)의 각오가 확실할 때만이 될 수 있다.
사악취선의 기본바탕은 전미개오(轉迷開悟)의 완성이며, 전미개오가 완성된다면 이타자리의 자비행을 실천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판단의 기준이 바로 설 때 종단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각종이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해야할 역할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가정을 화목하게 하고 국민을 총화되게 하며 인류평화를 통해 살기좋은 불국토을 만들어 자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게 종조의 사상이다. 세계와 국가, 가정 모두 어려운 이 현실에서 진각종 성직자부터 해타자리의 죄악을 비우고 이타자리의 자비행을 실천함으로써 이 정신이 국민과 인류에게 두루 미쳐 세계평화의 초석을 세울 수 있도록 수행정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수행 풍토를 만들어 주는게 진각종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족해체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가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재가불교가 올바르게 교화돼 수행실천을 생활화한다면 이런 문제는 없어질 수 있다고 본다. 진실된 종교교육과 학교교육이 병행돼 이타자리행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가정 해체와 같은 문제는 말끔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총인에 추대되었을 때 세계평화를 강조하셨다
-종교는 과학에서 입증되지 않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신비불가사의라고 할 수 있다. 가정화순, 국민총화 인류평화가 안될 때 마음속의 오욕과 칠정을 조복 한 상태에서 삼밀수행을 실천해야 한다. 진각종에서 중요시 여기는 삼밀수행을 범 사회적으로 철저히 확산시켜 세계 평화의 초석을 만들 것이다.
특히 진각종은 부부생활을 하는 재가스승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들부터 모범적으로 가정에서 부부가 화순하는 모습을 선보이면 모든 불자들이 따라서 배우려고 할 것이고 자연적으로 국가발전과 인류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자기반성을 통한 각자의 수행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복안이 있는가?
-종조의 창교이념은 이원사상이다. 동양불교에서 통불교적인 현교는 일원주의적 제도로 되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서양의 종교는 이원주의로 되어 있다. 이원은 하나로서는 안된다.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한다. 각 가정에서 남편이 있으면 아내가 있고 서양의 종교에서는 가톨릭과 기독교가 병행되어 있듯이 한국의 불교도 현교와 밀교의 이원화를 통해서만이 화합과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에 진각종에서는 동서양교 이원화가 확립 될 때 세계평화의 기초가 생긴다고 말씀하신 종조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실천한다면 세계평화는 분명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말도 다가오는데 전국민들을 위한 덕담 한마디를 한다면
-우리가 전미를 하고 개오를 한다면 이 정신이 국민은 물론 인류에게 미쳐질 때 어려운 여건들이 순조롭게 해결되어 나갈 수 있다. 이것이 진각종의 각오이며 신념이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님말씀에 ‘한 부처가 성불하면 국토가 모두 성불된다’는 구절이 있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정진해 나가길 바란다.
어렵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종교는 중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종교가 해야할 일인데 종교의 손길이 미쳐지지 못한 곳이 많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도움과 함께 수행실천하는 힘을 전 진언행자와 일치해 앞으로 어려운 곳에 빛이 될 수 잇도록 진리로서 서원해 불행한 처지에 있는 분들의 마음속에 잘 살 수 있는 희망을 불어넣어줄 수 있도록 진각종이 솔선수범해 노력하겠다. 부디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길 바란다.
■도흔총인은
경주 태생인 도흔 총인은 1960년 진각종에 입문한 뒤 초대 종의회 의원, 홍교부장, 학교법인 회당학원 상임이사를 거쳐 통리원장, 종의회 의장, 중앙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