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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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대학원 보현회, 낙산사에 '희망의 감로수' 보시
불암사에 이어 두 번째…지하암반수 관정 기증
동국대 최고위과정 보현회원들이 낙산사에 관정을 기증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불교경영자 최고위과정 총동창회내 봉사모임인 보현회(회장 정인악)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인악 회장(남양사 대표이사)을 비롯해 구자선 (주)태우주택 회장 등 보현회 회원 40여명은 11월 18일 지난해 영동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각 대부분을 잃은 양양 낙산사를 찾았다. 보현회가 낙산사 대중과 불자, 참배객을 위해 개발한 지하암반수 관정을 기증하는 행사가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낙산사는 화마피해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주법당인 원통보전을 비롯해 주요 전각이 있던 자리는 문화재 발굴조사로 파헤쳐져 있었고 울창했던 숲은 황량한 야산으로 변했다. 옛 명성은 간데없고 화재진압용 소방차량만이 1년7개월 전의 재난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구자선 총동창회장(왼쪽)과 김태룡 산수음료 대표(오른쪽)이 낙산사 총무국장 무문 스님에게 기증서를 전달했다.

대형화재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있는 낙산사로서는 보현회의 지하수 기증은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었다.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크고 작은 도움이 절실한 탓이다. 낙산사 주지 정념 스님은 “보현회가 기증한 지하수 관정은 단순한 지하수가 아니라 희망을 심어주는 감로수”고 극찬했다.
낙산사의 지하수 관정 개발은 국내 유명 생수회사인 (주)산수음료 김태룡 대표이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보현회 재정담당 부회장인 김대표는 성지순례차 낙산사에 들렀다가 물이 귀하다는 사정을 듣고 지하수를 개발해주자고 보현회에 발의했고, 보현회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김태룡 대표는 산수음료 지하수개발팀을 낙산사로 파견했고, (주)제일지하수개발, (주)미래생활환경연구원, 관동판넬, 양양군상수도사업소가 동참했다. 그러나 바다와 인접한 낙산사의 지리적 여건상 해수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지하수 개발은 당초 취지를 손상시킬 우려가 높았다.
바다로부터 200m 가량 떨어진 보타전 앞을 자리로 정하고 3개월여에 걸친 공사끝에 하루 227명이 사용할 수 있는 318.5드럼의 지하수를 얻는데 성공했다. 생활용수가 아닌 식수로 사용한다면 2만5500명이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수질검사기관인 미래생활환경연구원은 지하수에서 일반세균과 대장균군류 등의 미생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일본 후생성 물연구회에서 설정한 맛있는 물의 각종 요건을 두루 갖췄다고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보현회가 기증한 천연암반수 관정은 시공에서도 생수업체에서 운영하는 생수공장의 지하수 관정과 같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건수나 오염물질의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한 그라우팅처리는 물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관자재를 스테인리스로 사용했다.
지하암반수 관정에서 김태룡 대표가 시음하고 있다.

기증식에서 보현회 회원들은 지하수 관정이 낙산사 대중과 낙산사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감로수가 되기를 발원했다. 정인악 보현회 회장은 “지식으로 불교를 많이 아는 불자가 되기보다는 대행으로써 세상을 보살피는 보현보살이 되어 중생을 위한 회향을 실천해 나가는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보현회가 사찰에 지하수 관정을 개발해준 사례는 남양주 불암사에 이어 두 번째다. 그 전까지 불암사는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수를 모아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불암사는 보현회의 지하수 개발로 사찰 대중과 신도, 참배객은 물론 등산객에까지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
불암사와 낙산사의 지하수 개발을 통해 오래된 사찰일수록 우물이 말라 취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보현회는 2007년부터 매년 수돗물이나 계곡수를 사용하고 있는 5~6곳의 사찰에 무료로 지하수를 개발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보현회는 관정이 필요한 사찰의 신청을 받아 대상사찰을 선정할 계획이다.
두차례의 관정 기증에 중심적 역할을 한 김태룡 산수음료 대표는 “탐방객이 많아지고 환경이 오염되면서 사찰의 수질이 많이 나빠졌는데도 비용 때문에 지하수를 개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현회는 전 공정을 책임지고 일체의 사찰부담 없이 관정을 개발해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02)2254-1477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6-11-23 오전 10:58:00
 
한마디
진정한 보현행자가 여기도 있었군요,그 모태는 동국대 불교대학원이라..., 이런 신심을 싹 틔운 불교대학원이여 영원하라. 무애삿갓축하드립니다.
(2006-11-23 오후 1: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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