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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 한글의식 포교…종책만 있고 실천은 없다
조계종 중앙종회개원식 통일가사 착용 절반불과, 한문의식 그대로
11월 15일 제14대 정기중앙종회가 열리고 있는 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 55명의 종회의원스님들이 13일에 이어 속개되는 종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사를 수하고 자리에 앉아있다. 그러나 조계종에서 보급하고 있는 삼보륜 마크와 자신의 법명 및 법계가 명기된 가사를 수하고 있는 스님들은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통일된 색이어야 할 가사 색 역시 진한 괴색과 연한 괴색이 마치 다른 색으로 느껴질 정도로 천차만별이었다.
최근 조계종이 종책으로 추진중인 여러 사업에 대해 종단 중진급 스님들조차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경향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의제 문제.
조계종은 2001년 법계법을 개정하면서 법계위원회 산하 의제실무위원회를 두고 승려 의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가사원을 설치하고 종단차원에서 가사불사를 진행하면서 통일 가사를 보급하고 있지만 스님들의 동참률이 높지 않다. 지난 9월 19일 가사불사 제1차 점안식과 조계사 가사불사 당시 원로의원스님을 비롯해 종단의 교역직 스님들과 13대 종회의원스님들에게 통일 가사를 무료로 지급했지만 아직까지 종회의원 스님들조차도 절반 정도만 통일 가사를 수하고 있는 정도다.
통일 가사는 법계제도 정착을 통한 승가의 위상 정립은 물론 수행풍토를 진작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종단 차원에서도 빠른 보급을 위해 전력하고 있는 종책이다.
조계종 가사원 집행부장 수현 스님은 “전국비구니회관 내에 가사원을 설치하고 불철주야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작업으로 하고 있어 하루 20여벌 정도의 가사를 제작하고 있다”며 “올 12월 19일 2차 점안식을 통해 가사를 신청한 스님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며 최대한 빨리 모든 스님들이 통일 가사를 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포교원이 의식의 한글화와 대중화를 위해 3년 2개월의 노력으로 <한글통일법요집>을 발간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다수 사찰에서는 한문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11월 13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조계종 제14대 중앙종회 개원법회에서도 한문 <반야심경>과 삼귀의, 사홍서원으로 의식이 집전됐다. 이 자리에는 총무원장, 교육원장을 비롯해 포교원에서 ‘한글 의식집’ 관련 업무를 담당한 스님들은 물론 종무원들도 동참했다. 하지만 한문으로 의식이 진행되는데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일부 스님들은 아직까지 스님들의 법회는 전통 의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출가와 재가의 의례가 서로 달라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문제다. 종단에서 의식을 통합하고자 한글화를 추진하는 것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법요집을 한글화할 때 국문학과 교수 등의 감수를 받았지만 원래의 뜻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운율이 맞지 않다는 일부의 비판도 있다.
하지만 종단 차원에서 오랜 기간동안 연구를 해 종도들에게 공식발표를 했다면 홍보를 통해 한글 의식이 대중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계종 포교단체의 한 관계자는 “종단의 공식 행사에서조차 한글의식을 외면하는 현실에서 개 사찰이나 포교당에서 <한글통일법요집>을 교재로 사용하라고 권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종단이나 교구본사의 공식 행사때 <한글통일법요집>을 교재로 사용한다면 파급효과가 생겨 의식이 빨리 통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교의 미래가 달려있는 어린이 포교에 대한 종단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11월 11일에는 서울 조계사에서 어린이 포교전진대회를 열고 ‘조계종 사찰은 모든 활동에 앞서 어린이포교를 위한 인력과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어린이법회 개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운영할 것’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어린이포교 선언문까지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도 올해 1억원에 불과했던 어린이 포교 예산을 내년부터 3억으로 증액해 최대한 지원할 것을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린이 포교를 진작시키기 위한 종법조차 없는 실정이지만 중앙종회에 관련된 법의 제·개정안은 한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종법을 통해 강제 실천 사항으로 어린이법회 신설, 어린이법회 교사 처우문제 등을 명기하지 않는다면 종단의 의지도 구두선에 불과할 수 있다.
총무원 총무부장 현문 스님은 “종단의 종책이 개별 사찰과 스님들에게 빨리 전달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종도들의 자발적인 실천이 종책을 빨리 확산시키는데 더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식·남동우 기자 |
2006-11-20 오전 11:37:00
 
한마디
스님들 반성좀햐슈....불과 몇십년만에 국민 대분분이 불자였는데 지금은 겨우 1000만 불자라........이것이 조계종이 주류가된 이후 현재까지의 현주소임
(2006-11-20 오후 6: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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