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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최초의 비구니 전통 강원인 유마사 승가대학이 설립됐다.
화순 유마사(주지 일장)는 강의실과 도서관, 향당(교수실), 육화료(큰방) 등 승가대학 시설 일체를 갖추고 2007학년도 신입생모집에 들어갔다.
내년 3월에 개학하는 유마사 승가대학은 기본교과목에 외국어와 인터넷을 강화해 시대에 앞서가는 승가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유마사는 세계화를 대비한 외국어 교육을 위해 원어민 교사와 전남대학교 교수진을 초빙한다. 또한 이달 말까지 광케이블 공사를 마쳐 최상의 인터넷 환경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송광사 율원과 연계해 계학 강좌를 강화하는 것도 유마사 승가대의 자랑.
주지 일장 스님은 “승가대학은 4년의 교육과 수행을 통해 홀로설 수 있는 수행자의 자질을 키우는 도량”이라며 “필수과목은 물론 어학과 포교, 복지 교육을 통해 광도중생하는데 소홀함 없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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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사 승가대학은 2000년 일장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본사인 송광사와 비구니 승가대학을 설립키로 합의하고 7년에 걸친 불사 끝에 이뤄지게 됐다.
폐사나 다름없던 유마사가 복원되고 승가대학 설립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주민들도 사평초등학교 동문회(회장 박영용)를 중심으로 후원회를 구성하고 대학 건립불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로써 서울(삼선포교원), 경기(봉녕사), 충청(동학사), 영남(운문사, 청암사)에 이어 호남에서도 비구니 전문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송광사 주지 영조 스님도 “송광사 관내에 비구니 강원이 설립됨에 따라 송광사가 명실상부한 승보종찰로 거듭나게 됐다”며 “최첨단 교육시설과 현대화된 교육과정으로 승가교육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유마사는 백제 무왕 28년(627)에 창건된 천년고찰로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뒤 50년 가까이 퇴락되어 있었으나, 일장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해련부도(보물 1116호) 정비와 전각복원, 승가대 건립으로 도량을 일신했다. (061)374-0050
“폭넓은 교양 갖춘 수행자 양성할 것”
[인터뷰]주지 일장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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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사에 호남 최초 비구니 승가대학을 설립한 주지 일장 스님(사진)은 “수행자는 교학은 물론 21세기가 요구하는 폭넓은 교양이 요구된다”며 “현대에 맞는 수행과 포교를 이끌 인재양성을 위해 첨단 교육시설과 교육과정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일장 스님은 “어디에서나 당당하게 수행과 포교를 하는 수행자를 양성하기 위해 승가대학 설립을 발원했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스님의 원력으로 전력이 약해 전기제품 사용마저 용이하지 않은 심신산골에 광케이블을 갖춘 최첨단 시설의 승가대학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스님은 “화순에 전통 승가대학이 들어서면 지역도 함께 발전되고, 열악한 지역불교세를 모으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장 스님은 1978년 홍인 스님을 은사로 사미니계, 1980년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1985년 중앙승가대 불교학과와 1990년 일본 동경 입정(立正)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1997년 입정대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화순 전남대병원 법당 법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