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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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불교의 희망 만들어요
[시방세계]어린이포교전진대회
조계종이 처음으로 개최한 어린이포교전진대회를 통해 비로소 전국의 어린이포교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제, 불교의 희망인 우리 어린 불자님들을 위해 사부대중이 지혜와 원력을 모을 때입니다. 그리하여 지금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어린이들이 부처님 가르침 안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11월 11일 조계종 포교원 주최로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어린이포교전진대회’는 비구니스님 및 어린이법회 지도자 등 순수하게 어린이포교에 열과 성을 다해온 어린이포교 관련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한판 축제였다. 조계종 어린이포교 3개년 계획을 공개하고 선포식을 올린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이하 불레협) 회장 송묵, 사단법인 동련 이사장 지현 스님 등과 불교계 어린이ㆍ청소년 단체 관계자 및 전국 어린이법회 지도법사, 교사와 불자어린이 등 연인원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서 어린이·교사 등 2000명 참석
조계사 앞마당에는 아침 10시부터 대한불교교사대학, 대한불교유아교육협회, 동국대 불교아동학과, 조계종 포교사단 어린이팀 등 어린이포교관련 단체들이 홍보 부스와 전래놀이마당 등을 꾸몄다. 축제 분위기에 한껏 젖은 아이들이 손에 솜사탕과 풍선을 들고 절 안을 마음껏 뛰어다녔다. 이 아이들은 모두 이날 전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구미, 대구, 평창 등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어린이법회 회원들이다.
아침 7시부터 33명의 아이들과 KTX를 타고 올라왔다는 구미 불로사 룸비니어린이합창단 송은호 단장은 “항상 이런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래왔다”며 두 눈을 반짝였다.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씩 아이들을 모아 찬불가를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배워도 무대에 올라 공연할 기회가 없어 안타까웠다”는 송 단장은 “종단에서 어린이불자들을 위한 공연과 행사를 자주 개최해, 룸비니합창단 어린이들이 음성 공양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1월 11일 조계사 앞에 전래놀이마당이 펼쳐지자 엄숙하기만 하던 사찰이 놀이터로 변했다

#“부처님 품안에서 공연하니 좋아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장구를 치며 사물놀이를 연주해 박수를 받은 평창 극락사 연화유치원 코끼리반 윤희(6)는 “절에서 공연한 건 처음”이라며 “부처님 품안에서 공연하니 더 좋다”며 웃었다.
이어 2시 무렵 평창 극락사 주지 자용 스님과 조계사 능허 스님의 집전으로 전진대회가 시작되자, 목에 연두색 스카프를 두른 어린이포교 관계자들이 앞마당을 가득 메웠다. 이 스카프는 어린이포교전진대회를 기념해 포교원이 배포한 것. 쌀쌀한 초겨울 날씨였지만, 새싹포교를 연상케 하는 밝은 연두색 스카프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밝게 만들었다.
“당신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당신은 언젠간, 그 언젠간 부처님이 되실 분이죠.”
나레이션이 깔리며 ‘조계종 어린이포교 현재와 미래’ 영상물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평소 어린이법회를 지도하는 등 포교일선에서 활약하던 지도법사와 교사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며 영상이 나올 때마다 “우리 이야기”라고 뛸 듯이 기뻐했다.

#영상물 시작되자 박수·환호 터져
모두들 종단이 어린이포교 관련 단체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럽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 앞으로 정말 어린이포교활동을 펼치기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도 법어를 통해 “어린이들이 밝게 자라 사회와 나라를 잘 다스리면 지상이 정토가 될 것이니 어린이포교는 불교만이 아닌,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최일선의 포교사들을 독려했다. 더불어 “각 사찰 주지 스님들이 원력을 세워야 한다”며 “앞으로는 사찰 주지가 어린이법회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관 스님의 법어에 이어 어린이포교에 20년 이상 헌신해 온 현장 지도자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는 시상식이 마련됐다.

#운문·성일 스님 등에 공로패
평생 찬불가 보급에 매진해온 삼보불교음악협회 운문 스님, 1973년 화성 신흥사에 주지로 부임한 뒤 어린이법회를 이끌며 <어린이 불교학교 지침서><청소년 포교 지침서>등 다수의 어린이ㆍ청소년관련 책자를 저술한 성일 스님에게는 조계종 총무원장 공로패가, 용화사 주지 영진 스님에게는 총무원장 표창이 수여됐다.
어린이포교에 20년 이상 헌신해온 운성 스님 등에게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공로패를 전달했다.

또 진해대광불교어린이회ㆍ대광불교학생회ㆍ부설 유치원 등을 창건한 진해 대광사 주지 운성 스님과 600곡에 이르는 어린이 찬불동요 가사를 짓고 어린이지도법사를 교육하는 불교교사대학을 설립한 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단 황학현 단장, 총 22집에 이르는 찬불동요 앨범을 발표해온 풍경소리 이종만 실장, 묘각사, 천웅사, 복천선원 등 다수 사찰 어린이법회를 창건한 불레협 김재성 국장에게 포교원장 표창을 수여했다.
대회가 막바지에 이르자, 어린이단체를 이끌어온 송묵 스님과 지현 스님이 공동으로 ‘어린이포교 선포문’을 낭독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조계종 포교원은 “이번 포교전진대회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어린이포교 3개년 계획을 실현해 나가는 한편, 내년에는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어린이지도자를 위한 전진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포교사단 어린이팀 등이 개설한 부스마다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펼쳤다

▶ 어린이포교 선포문
대한불교 조계종의 사부대중은 어린이야말로 미래의 부처님, 불교의 희망임을 확인하며, 다음과 같은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선포한다.
하나. 종단은 어린이포교를 위한 노력에 최대한의 지원과 협조를 제공한다.
하나. 사찰은 모든 활동에 앞서 어린이포교를 위한 인력과 예산을 우선 배정하며, 어린이법회 개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운영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나. 불자는 모든 어린이를 부처님처럼 대하며, 어린이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힐 수 있게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
하나. 어린이지도자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와 현 시대에 맞는 포교방법을 배우고 익히며, 어린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한다.
하나. 어린이는 부처님 가르침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스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지혜로운 마음과 자비로운 손길을 가진 불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위에서 선포한 다섯가지 약속이 결실을 맺어, 모든 어린이들이 지혜와 자비를 갖춘 불자로 성장할 때까지 우리들의 정진은 조금의 주저함이나 싫어함이 없이 계속될 것이다.
글=이은비 기자·사진=고영배 기자 | renvy@buddhapia.com
2006-11-17 오후 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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