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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중명상에 비해 마음챙김에 대한 이론적 토대와 심리적 특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미진한 상태다.
밝은사람들(소장 박찬욱)은 ‘불교와 심리학적 방법론의 만남’을 주제로 11월 18일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학술연찬회를 열었다. 연찬회에서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박성현 교수(사진)는 논문 ‘마음챙김 척도 개발’을 통해 마음챙김을 심리치료에 활용하고 있는 명상이론을 검토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개념적 정의를 시도했다.
박 교수는 마음챙김의 배양과정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에 대해 “마음챙김 훈련의 핵심은 노출효과에 있다”며 “이는 마음챙김 훈련을 통해 통증감각을 관찰하는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통증에 의해 유발되는 정서적 반응에 비판적으로 반응하는 방법을 숙지함으로써 과도한 정서적 반응 없이도 통증 감각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탈민감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즉 현재 나타난 사고와 정서에 대해 회피하거나 탈출하려 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찰을 하는 것은 이들에 의해 유발되는 공포반응과 회피행동을 감소시켜 부정적인 정서상태를 인내하고 이러한 심리상태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논문은 마음챙김과 정신건강을 매개하는 것으로 주장되어 온 집착과 수용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방정식을 활용한 매개모형을 검증했다. 연구결과 ‘집착하는 마음’이 마음챙김 훈련시 심리상태의 고저에 가장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원인임을 밝혔다.
또 마음챙김→집착→심리증상의 경로에서 집착의 완전매개 모형이 부분매개 모형에 비해 보다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마음챙김과 심리증상 간의 수용은 통계적으로 비슷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마음챙김 척도의 타당성 분석을 통해 “마음챙김은 자기-초점적 주의 과정인 사적자의식이나 정서에 대한 주의 그리고 내성적 주의양식과도 변별되는 주의양식으로 나타났다”며 “자기-초점적 주의는 주의의 방향성과 관련된 개념이며 주의가 외부세계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 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개발되어 온 마음챙김 관련 척도들은 △마음챙김 명상이론에 대한 조작적 정의 미흡 △마음챙김 명상과 일상생활의 불연속성 강조 △마음챙김 명상을 인지적 성숙상태로만 간주 등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마음챙김의 방법은 매 순간 마다의 경험에 대한 올바른 앎이 보다 본질적이며 이것이 축적된 결과로서 최종적인 삼법인에 대한 지혜를 얻는 것이므로 인지적 성숙과 같은 개념정의는 잘못된 것이다”며 “마음챙김 척도는 위빠싸나 수행이론에 근거해 조작적 정의를 내리고 마음챙김을 일상생활에서도 측정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