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나라에 부처님의 말씀이 첫 전파를 탄다.’
독일 언론 아젠투르(Agentur)는 대만 따아이(大愛) TV의 커 춘안푸 대변인 말을 인용, “회교국 인도네시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텔레비전 설립에 진출했다”며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따아이 TV의 현지 분원 개설에 대한 허가를 얻었다”고 11월 10일자로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대만불교자제자선사업기금회(臺灣佛敎慈濟慈善事業基金會, 이하 자제기금회)가 운영하는 따아이(大愛) TV는 올 10월에 인도네시아 현지 언어로 매일 1시간씩 시험방송을 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2월에 정식으로 TV 방송국을 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제기금회의 인도네시아 현지 TV 개국은 회교국가에서 처음으로 건립되는 불교방송국으로, 대만불교계는 향후 이슬람교 국가권의 불교포교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제기금회는 1998년 1월 타이페이, 화니옌 등 5개 지역에 위성방송,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 갖춘 따아이 T.V를 개국하는 등 문화포교에 앞장서오고 있다.
따아이 TV는 첫 단계로, 4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제작해 2천만 명이 사는 자카르타와 메단 지역에 하루 종일 반복해 방송할 계획이다. 미전파 지역인 수라부야와 반둥 지역까지도 방송 송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따아이 TV는 인도네시아가 회교국인 점을 감안해 정치 관련 뉴스보도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대신에 ‘자비희사(慈悲喜捨)’와 ‘제빈구난(濟貧救難)’으로 집약되는 자제정신으로, 가난하고 사회적ㆍ경제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도네시아 인들을 돕고 용기를 주는 내용을 취재ㆍ보도하기로 했다. 이 같은 편성은 정치ㆍ경제 사건을 지양하고 철저히 ‘사람 사는 모습’을 취재하려는 따아이 TV 지침에 따른 것. 실제로 따아이 TV가 자원봉사자의 미담사례를 밀착 취재해 제작한 ‘대애극장(大愛劇場)’ 프로그램은 대만 내 시청율 순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편 자제기금회는 ‘대만의 성모 테리사 수녀’로 불리는 쩡옌(證嚴) 스님이 1966년 설립한 불교단체로, 전 세계 28개국 수만명이 자제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단체는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지역의 주민들에게 현금과 구휼물품을 지원해오고 있다. 회교국 인도네시아와의 인연은 자제기금회가 지난해 반다아체(Banda Aceh)에 3700 가구를 위한 ‘따아이 마을’ 건립과 5개 학교를 설립해준 데에서 비롯된다.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지역은 지난 2004년 인도양 12개국 23만여 명이 넘는 인명을 앗아간 쓰나마 참사의 최대 피해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