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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 스님은 퇴임법회 후 가진 불교계 신문 방송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봉은사가 수입이 ''짭짤한'' 사찰이라고 인식해서 종단 계파의 각축장이나 담보물이 되서는 안 된다”며 “봉은사는 도심포교 중심사찰로 불교의 미래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에 면모와 운영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만큼, 신임 주지 명진 스님이 잘 이어 받아 원만회향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최근 봉은사를 재정지원사찰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는 중앙승가대 학인들을 거론하며 “중앙승가대 문제는 봉은사 뿐 아니라 종단과 사찰, 전국의 불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공통과제로, 불자들은 승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학인스님들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8년간 많은 시도를 통해 성패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는데 이를 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라며 “주지 임기 동안 정상적인 주지 소임을 집행한 기간보다 그렇지 못한 시기가 더 많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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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 스님은 1998년부터 21ㆍ22대 주지를 연임하면서 ‘기도하는 도량, 공부하는 도량, 이웃과 함께 하는 도량’의 구호 아래 사하촌 정리 및 보우당, 지장전, 종루 등의 당우 건립, 역삼청소년수련관ㆍ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위탁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그간 봉은사를 운영하면서 애초에 세운 원력의 50%도 달성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원혜 스님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안거기간의 수행과 산철 만행이 출가 수행자의 본분일 것”이라며 “앞으로는 운수납자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