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 재료 고르기
●배추
배추는 겉잎이 무성하고 속잎이 노란색을 띠는 것이 좋다. 잎이 서로 잘 밀착되어 있고 흰 줄기 부분을 눌렀을 때 단단해야 한다. 또 같은 크기라도 들어보았을 때 속이 꽉 차 묵직한 느낌이 나는 것을 고른다. 반으로 갈랐을 때는 속이 연한 미색을 띄고, 속잎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맛있는 고추다.
●무
무는 묵직하고 굴곡 없이 일정하고 매끈한 것이 맛있다. 무청이 싱싱하고 무에 흠이 많지 않은 것이 좋다. 또 수분이 많고 단단하며 비교적 매운맛이 강해야 시간이 지나도 김치가 잘 시지 않는다. 김장용 무나 깍두기, 석박지를 담글 때는 희고 단단하며 위아래 굵기가 비슷한 것을 고른다.
●총각무
흙이 그대로 묻어 있고 무청이 싱싱한 것이 맛도 좋다. 총각무김치는 다른 기침에 비해 양념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물기가 너무 많은 총각무는 김치를 담근 뒤 쉽게 물러진다. 무와 무청 사이 부분이 진한 초록색을 띠는 것은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이므로 꼭 확인한다.
●마른 고추
마른 고추는 햇볕에 널어서 말린 태양초와 불을 때서 열기로 말린 화건초로 나뉜다. 태양초는 과피(果皮)가 두껍고 색이 선명하며 매운맛이 강하다. 화건초는 검붉은 색을 띠며 태양초보다 매운맛이 덜하고 껍질도 얇다.
●굵은 소금
최근 중국산 소금이 많이 수입되어 좋은 소금을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 중국산 소금보다 국내산 소금이 손으로 비볐을 때 잘 부서진다. 또한 색깔은 흰색을 띠며 물기가 없고 손으로 만졌을 때 보슬보슬한 감촉이 느껴질 정도로 입자가 거친 것이 좋다. 소금은 사용하기 전에 재빨리 물에 한 번 넣었다가 물기를 빼 사용하면 불순물이 제거되어 깨끗한 소금을 사용할 수 있다.
▷ 믿을 수 있는 김장재료, 여기서 사세요
최근 주부들이 김장재료를 고를 때 무엇보다 신경 쓰는 것은 재료의 ‘안정성’이다. 농약 등의 화학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해야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로 비싼 재료만 찾을 수는 없는 일이다. 재료 구입이 고민이라면 사찰 생협으로 눈을 돌려보자.
11월 5일 봉은사에서 귀농장터를 열기도 한 인드라망생협(www.budcoop.com)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화로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생산자는 연두농장으로, 경기도 시흥 지역 주부들이 직접 농사지은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것이다. 유기농 배추는 1포기에 2000원, 유기농 고춧가루를 1만3천~1만5천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무농약 절임배추는 20kg에 3만4천원으로, 약 배추 10통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배추 외에도 무(1kg 1천원)와 알타리 무(2kg 3천원), 찹쌀(1kg 5천원), 왕소금(3kg 2천8백원) 등의 부재료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02)576-1882
【박상혜씨에게 배우는 사찰김치 4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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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김치는 일반적인 김치에 들어가는 마늘과 젓갈 등의 양념들이 생략됩니다. 대신 찹쌀풀이나 밀가루풀 등을 이용해 맛을 내므로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김치 양념에 풀을 섞어주면 양념이 김치에 잘 버무려질 뿐만 아니라 풀의 녹말이 당화작용을 일으켜 김치 맛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열무김치나 깍두기, 총각김치 등 무김치에 풀을 넣으면 무의 단맛이 향상되고 매운맛이 줄어듭니다. 풀은 되직한 것보다는 묽은 것이 좋습니다. 보통 찹쌀가루나 밀가루 1큰술에 물 3컵 정도면 적당한 농도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마늘과 젓갈을 넣지 않은 사찰식 김치를 만들어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직 입맛이 사찰음식의 담백한 맛에 길들여지지 않은 탓입니다. 이럴 땐 몇 가지 재료만 응용해도 더 맛깔 나는 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젓갈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건새우ㆍ다시마ㆍ멸치 등을 넣어 만든 팩을 끓는 물에 담갔다가 젓갈 대신 사용하면 담백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깍두기나 석박지, 총각김치, 무생채 등에 설탕을 넣으면 개운한 맛이 없고 국물도 깔끔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홍시를 냉동실에 얼려놓았다가 해동시켜 즙을 내 넣어주면 단맛을 내되 강하지 않으며, 무를 연화시켜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김장김치가 아닌 즉석김치를 담글 때는 호박즙을 젓갈과 섞어 사용하면 김치가 숙성되면서 깊고 구수한 맛을 냅니다. 호박즙을 팩 상태로 얼려 두었다가 김치 담글 때마다 사용하면 풍부한 김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배추김치
배추 2포기, 굵은 소금 1컵, 꽃소금 1/2컵, 설탕 1큰술, 양념(무 1개, 미나리 1/3단, 다진 생강 2큰술, 고춧가루 1컵, 찹쌀풀 1/2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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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추는 세로로 4등분해 굴은 소금에 담가 절인 후 물기를 뺀다.
2. 무는 깨끗이 씻은 후 채 썰어 꽃소금에 절였다가 씻은 뒤 물기를 빼준다. 미나리는 5cm 길이로 잘라둔다.
3.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든 후 꽃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춘다.
4. 절인 배추의 잎사귀 사이사이에 양념을 넣고 겉잎으로 싼 후 용기에 담는다.
□ 갓김치
갓 2단, 양파 1개, 굵은 소금 1/2컵, 양념(고춧가루 1컵, 통깨 1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찹쌀풀 1/2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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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갓은 머리가 붙어 있는 상태로 굵은 소금에 30분 정도 절여준 후 물기를 짜 놓는다.
2. 양파는 갈아서 즙을 낸다.
3. 분량의 재료에 양파즙을 넣어 김치 양념을 만든다.
3. 양념에 절여놓은 갓을 넣고 간이 잘 배도록 골고루 버무려 완성한다.
□ 백김치
재료: 배추 2포기, 무 1/2개, 깐 밤 5개, 배 1/2개, 대추 5개, 표고버섯 2개, 미나리 1/4단, 잣 2큰술, 소금(절임용 2컵, 소 버무림용 1/2컵), 생강즙 2큰술, 김칫국물(채수 4컵, 배즙 1개분, 찹쌀풀 1/2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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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추는 4등분해 소금물에 절인 후 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2. 무는 0.4cm 굵기로 채 썰고 미나리는 5cm 길이로 자른다. 표고버섯과 씨를 제거한 대추는 채 썰고, 밤과 배는 손질해 가늘게 채 썰어 물에 담갔다 꺼낸다.
3. 무, 미나리, 대추, 표고버섯, 밤, 배, 생강즙, 잣을 섞어 소금으로 간을 해서 소를 만들고 분량의 재료로 김칫국물을 만든다.
4. 절인 배추에 만들어 놓은 소를 넣을 후 항아리에 담고 김칫국물을 부어 마무리 한다.
□ 동치미
재료: 무 10개, 배 2개, 실파 1/2단, 갓 1/2단, 홍고추 5개, 삭힌 청고추 10개, 소금물(물 30컵, 굵은 소금 2컵), 굵은 소금 2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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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는 깨끗이 씻어 소금물에 담가 하룻밤 숙성시킨 다음 실파를 같이 넣어 30분 정도 더 절인다. 실파는 절인 후 2~3줄기씩 돌돌 말아둔다.
2. 배는 껍질째 깨끗이 씻어 4등분해 가른다.
3. 갓은 푸르고 어린잎을 골라 소금에 절였다가 한 줄기씩 돌돌 싸놓는다.
4. 소금물을 고운체에 밭쳐 깨끗한 국물을 만든다.
5. 용기에 무와 실파, 배, 홍고추, 삭힌 청고추, 갓 등을 켜켜이 놓고 돌로 눌러놓은 다음 소금물을 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