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 스님은 이날 서울 봉은사 선불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먼저 봉은사에서 승가대 동문과 학인들이 며칠째 법회를 봉행해 총무원장이자 승가대 이사장인 지관 스님께 송구스럽다”며 말을 꺼낸 뒤 “현재 학교발전방향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지고 봉은사만 부각돼 안타깝다”며 승가대 문제점을 꺼내놓았다.
이와 관련 종범 스님은 “학인들은 등록금 전액 면제를, 동문들은 교육의 질적 향상과 수행관 강화, 대학원 별도 건물 설립 및 육성, 안암동 학사 사회기여 이용 방안 등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종범 스님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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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스님은 학교 예산문제가 이상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현재 종단 예산 구조로는 지금도 힘에 부친다. 집단행동은 자제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서라도 빨리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말씀했다.
▶학인들의 행동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는?
-학인들이 봉은사에 올 때도 내가 오라고 한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자치권이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빨리 돌아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봉은사 재정지원사찰 지정’에 대한 총무원장스님의 말씀은?
-재정지원사찰 지정 문제는 총무원장 권한이 아니라 중앙종회의 의결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했다.
▶종단에 하고 싶은 말씀은?
-교육에 대한 관심의 문제다. 어떤 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강화하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일반 사회에서도 부채를 지면서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불교계에서 승가교육에 대한 열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봉은사 신도회에 대해 하실 말씀은?
-학인들의 정진으로 인해 불편해하지 않을까 송구스럽다. 학인들에게도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당부했다.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가 있다. 목적이 정당하다고 해도 봉은사 주지 임명을 반대하는 등 과정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안타깝다. 나도 이런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승가대 차원에서 재정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왔나?
-동문들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모으는 등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일반대학과 같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승가교육이다 보니 기부금 제공층이 한정돼 있다.
▶승가대와 전통강원의 차이점은?
-교육법상 기본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교육 내용이나 규모 등에서 승가대와 강원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