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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11월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70년대까지만 해도 대중 합의에 의해 원융살림, 정례화된 자자와 포살을 통한 수행승가전통이 강력하게 유지되었으나 물심이 뒤섞인 서세광풍으로 불교 또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세속화라는 갈등을 겪고 있다”며 “대중을 섬겨야 하는 종무에 헌신하는 대중들이 오히려 종단의 권위와 품위를 위해 늘 발심하고 뼈아픈 공부를 해야한다”고 일년에 대한 회고를 한 뒤 이같이 밝혔다.
지관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 중흥을 위해 밝힌 4가지 과제에 대한 상세한 세부 지침까지 마련해 향후 실행에 옮기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수행승가가 바로 서야 불교가 바로 설수 있다는 지관 스님은 수행대중이 평생 의지할 소의삼장(경률론)의 집결과 유통, 계정혜 삼학수행을 위한 대중 평생교육체제의 설치와 운영, 종장회의의 설치와 삼장 및 선장(禪臧)산림 상설 운영을 기초로 수행 승가의 종풍을 진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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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와 복지 증진을 위해서 출재가대중의 평생 정법도량 섭수, 해외전법에 관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중장기 대안을 마련하고 대사회를 향한 승가의 역할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대중승가의 공의제도와 원융살림 회복 및 사회화, 정견창출협의체로서의 대사회포럼을 상설 운영키로 했다.
지관 스님은 또 기자회견장에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사업방향은 계획된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기조로 운영되며 어린이 포교 활성화, 국립공원입장료 폐지 대안 개발, 종무행정 지방이양, 중앙종무기관 중무혁신 방안 마련, 스리랑카 조계종 복지타운 건립, 종단 망실재산 환수, 간화선 대중화 연구 등의 사업이 중점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올해 계획된 사업을 안정적으로 마감하고 내년에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활성화, 한국불교 세계화 및 국제포교 역량강화, 저출산 고령화대비 불교사회복지 강화, 간화선 대중화 및 수행환경 조성, 교구종무행정이양 확립, 승가복지제도 구촉, 수행승가와 원융살림 회복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 가진 일문 일답
▶최근 사회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며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는데 국민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돈을 많이 벌고 부자로 살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가지는 소망입니다. 그러나 가진 사람은 자제를 해야 하고 없는 사람은 좌절과 원망 보다는 자기 입장에서 만족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자기 쓸 것을 조금 줄여 남에게 베풀어준다면 사회가 더 밝아질 것입니다.
▶중앙승가대 학인들이 강남 봉은사를 재정 지원 사찰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답변과 봉은사 주지 임명 배경에 대한 입장을 말씀해 주세요.
-중앙승가대의 교수 처우나 교육 환경이 열악한 것은 알고 있지만 종단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 중앙승가대 학인 및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의를 모아 이 문제를 조정해 나가겠습니다. 봉은사 주지 임명은 총무원장의 고유 권한이기에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총무원장 선거 당시 스님은 공평무사한 인사를 공약으로 내세우셨는데 최근 인사원칙이 깨졌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까지 인사원칙을 어겨가며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여러 스님들과 공의를 거쳐서 임명했기에 적절한 인사였다고 판단됩니다.
▶비전은 현실 진단에서 나오는데 최근 각종 비리문제들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재정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불식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찰 재정 투명화를 어떻게 이루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종단운영은 본사와 특별사찰, 직영사찰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데 재정 투명화를 위해 현장 실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재정은 한사람이 모두 관리함으로 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운영하는 원융살림을 살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신 4대 장기 계획은 승가 내부의 위기 의식이 존재하기에 발표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극소수 한두명이 잘못을 한 것을 가지고 모두가 잘못했다고 하면 안됩니다. 부처님의 본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승가의 수행 풍토를 확립하고 대사회적인 역할을 넓혀나가기 위해 장기 비전을 세운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불기가 통일이 안되었습니다. 불기 통일을 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950년 세계불교 지도자들이 네팔에 모여 결정한 내용인데 적용하는데 있어 한해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1살로 치듯이 1950년 당시부터 세계각국에서 적용하면서 한해 빨라진 것뿐입니다. 만약 문제가 된다면 종단 또는 세계불교우의회 등과 대중공의를 거쳐서 할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정할 의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