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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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스님 종회의장 출마선언 "연석회의 구성해 계파갈등 최소화"
제14대 중앙종회 첫 개원을 앞두고 종회 의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보선 스님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보선 스님은 11월 7일 발표한 출마의 변을 통해 “94년 종단 개혁 이후 종무행정 체계가 안정화되는 등 전반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마곡사 사태나 각종 선거를 통해 불거진 여러 가지 문제점에서 보여지듯 종단 스스로 극복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며 “사사로운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종책을 경쟁하고, 공심의 자세로 종단의 법과 제도를 바로잡는 중앙종회를 종도들은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의장이 특정 계파를 대변하거나 사견에 의해 중앙종회를 운영한다면 종단의 대승적 기풍과 원융화합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며 “건강한 중앙종회를 위해 계파의 이해관계를 과감히 버리고 종책 모임간 연석회의를 구성함으로서 갈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보선 스님의 중앙종회 의장 출마의 변 전문

보선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14대 전반기 중앙종회의장 선거에 출마하며 삼보전에 지극한 마음으로 정례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종정예하와 원로대덕 큰스님, 중진스님 그리고 제방에서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시는 사부대중께 머리 숙여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아울러 한국불교의 중흥과 발전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려 중앙종회의원이 되신 스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중앙종회 의원스님과 불자여러분!
많은 종도들이 주지하고 있듯이 현하 종단은 대단히 중요한 지점에 서있습니다. 밖으로는 급변하는 시대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으며, 안으로는 청정승가의 정통성과 94년 종단개혁의 정신을 계승해야 합니다. 또한 뿌리 깊은 불신과 갈등의 반목을 극복하여 진정한 원융화합의 기틀을 확립하고 이를 도약의 주춧돌로 삼아 종단의 백년대계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1994년 종단개혁 이후 십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종단은 수행, 포교, 교육 등 종교 고유의 기능이 자리를 잡고 종무행정 체계가 안정화 되는 등 전반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불합리적인 관행과 구습의 잔재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근 마곡사 사태나 각종 선거를 통해 불거진 여러 가지 문제점에서 보여지 듯 종단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는 종단 구성원 모두의 반성과 뼈아픈 성찰을 요구하고 있으며, 종단을 대표하는 종헌 기구인 중앙종회의 무한한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중앙종회 의원스님 여러분!
종단을 대표하여 앞으로 4년간 중앙종회를 이끌어갈 우리는 지난 선거를 통해 중앙종회의 올바른 권능 회복을 기대하는 종도들의 목소리를 들은 바 있습니다. 사사로운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종책을 경쟁하고, 공심의 자세로 종단의 법과 제도를 바로잡는 중앙종회를 종도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단의 위계와 질서를 위협하는 우리 내부의 독선과 전횡을 감시할 수 있는 날카로운 비판 기능과 종단의 자주성을 해치는 외부의 어떠한 위협에도 단호히 맞서는 중앙종회로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본사 주지와 중앙종회 부의장 등을 경험한 소납은 위와 같은 종도들의 소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또한 미력하나마 시대가 요구하는 합리적인 중앙종회를 만들기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해 보고자 의장 선거에 입후보 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중앙종회 의원스님 여러분!
중앙종회는 대의기관이자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종책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역할과 종단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종단 운영의 심장과 같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중앙종회를 슬기롭게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장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의정활동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의장이 특정 계파를 대변하거나 사견에 의해 중앙종회를 운영한다면 종단의 대승적 기풍과 원융화합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납에게 의장으로서 책무가 주어진다면 건강한 중앙종회를 위해 계파의 이해관계를 과감히 버리겠습니다. 또한 종책 모임간 연석회의를 구성함으로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종회 내 협력의 기운을 높여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은 저는 중앙종회의장의 책임성을 높여내기 위해 2년 단임을 약속하고자 합니다. 중앙종회가 종도들로부터 신뢰받는 기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구성원 모두의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야 합니다. 종법상 종회의장의 연임을 제한하고 있지 않지만 소납은 한 번의 임기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대신 짧은 시간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책임감과 헌신으로 중앙종회 위상과 신뢰를 회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납은 종헌 종법 개정 등 종도들의 뜻을 최선의 과제로 두고 균형감 있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제 13대 중앙종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안건들은 자동 폐기되었지만 그 과제는 제 14대 중앙종회로 이어질 것이며, 종무원법과 선거법 등 종도들이 요구하는 법안 역시 중앙종회의 책임감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소납은 중앙종회 의장의 소임을 맡게 된다면 위와 같은 과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각계의 전문가 등을 등용하여 의원스님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하고, 법과 제도를 보다 체계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중앙종회 의원스님 여러분!
종단개혁 불사 이후 희망과 좌절의 과도기를 보내온 우리 종단은 세계 속에 한국 선불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의 정신문명과 도덕적 가치관을 살찌우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합니다. 그 중요한 역사의 현장에 제 14대 중앙종회가 서 있습니다.
중앙종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 입후보한 소납은 이러한 역사적 책무를 가슴 속 깊이 명심하고, 항상 초심의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고자 합니다. 중앙종회의원스님들의 경책과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50년 11월13일
제 14대 중앙종회 전반기 의장 선거 후보 보선 합장


김두식 기자 | doobi@buddhapia.com
2006-11-08 오후 1:31:00
 
한마디
큰스님! 불교계가 더 이상 내분과 계파간의 알력으로 국민으로 부터 지탄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큰 스님은 능히 해결하리라 믿습니다.
(2006-11-09 오후 2: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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