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성장하기까지는 2004년 3월 제3대 총장으로 취임한 영남권 대학의 유일한 여성총장인 한재숙(59, 대구경북지역대학교육협회장) 총장의 노고가 컸다. 한 총장은 취임이래 지난 몇 년간 부진한 신입생 입학률을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개선과 자구 노력에 심혈을 쏟고 있다.
11월 6일 위덕대 총장실에서 만난 한 총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내실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며 " 우리의 목표는 경주지역이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뻗어나가는 ‘소수 정예의 엘리트 대학 ''을 만들고 싶다”고 강한 신념을 피력했다.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종립학교로서의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조용하지만 힘있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위덕대호의 선장인 한 총장을 인터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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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직을 맡고보니 위덕대는 외부에 알려진 것 보다 대단히 건실한 대학이더군요. 하지만 재정수입의 85%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될 만큼 등록금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내 테니스장과 인도어 골프장, 볼링장 등을 만들어 외부에 대여해 수입을 올리는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통해 재정확충을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또한 외식산업학부 등도 크고작은 지역 행사에 참여시켜 수익을 유도할 생각입니다.
#위덕대는 지방 대학이지만 올해 중앙일보에서 조사한 환경 개선도 부문 평가에서 201개 대학중 10위를 기록할 만큼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위덕대는 교수확보율이나 교지확보율, 교수진의 캐리어와 자격요건 등에서 우수합니다. 특히 교수들이 대체적으로 젊다보니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요. 또 각 전공마다 정원이 적어 소수정예로 온 정성을 다해 교육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취업률도 69.3%로 지방대학중에서 상위권에 속할 만큼 높습니다. 특히 반도체학과는 95%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요중심 전공개설이라는 위덕대 나름의 특성화 전략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위덕대는 4년제 종합대학이면서도 사회복지, 외식산업, 게임, 반도체, 전기, 사회체육 등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전공을 중심으로 학부를 편성했습니다. 앞으로도 4년제 대학과 2년제 초급대학의 장점만을 결합시킨 커리큘럼을 개발해 학생들의 취업 욕구를 충족시켜줄 생각입니다.
#취임 후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성과는 무엇입니까?
-지역에 적합하고 수요에 맞게 전공과를 몇 개 바꾸었습니다. 가까운 울진과 영덕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경북유일의 전기공학과를 만들었습니다. 컴퓨터멀티미디어과를 분할해서 게임학과도 만들었으며, 외식산업부, 문화컨텐츠 등 포항공대나 한동대 등 지역의 타대학과는 차별하여 사회적 수요를 고려한 전공을 개설했고, 교육부문에는 유아교육,초등특수교육에 이어, 내년에는 중등특수교육과를 신설할 계획입니다. 지역의 사범대학 기능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한 총장님은 방폐장 유치와 함께 정부가 약속한 양성자가속기 및 한수원 본사 유치 추진단 고문으로 활동하며 경주지역에 성공적인 유치를 이끌어 내셨는데 이는 위덕대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요?
-아주 큰 연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국책사업을 유치함으로 해서 수백개의 관련 민간 회사들이 경주 지역에 세워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장기간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고준위 폐기물이 발생되는 월성원전의 해묵은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위덕대 관련학과 학생들이 수많은 지역 회사에 취직할 수 있는 길이 생겨 취업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총장님이 취임해서 국제화 교육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7+1프로그램''과 ''2+2프로그램''은 눈길을 끌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입니까?
-2년 전부터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필리핀 등 5개국 14개 대학과 협정을 맺었습니다. 학생들이 졸업 전까지 이 교류대학에서 한 학기를 공부할 수 있는 ‘7+1프로그램’을 도입해 현재 뉴욕공대(NYIT)와 미국 웨스트대, 일본 랏쇼 종립대, 필리핀 앙헬레스대, 중국 신양 체육대 등에서 56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80여명이 한 학기동안 공부를 마쳐 어학공부와 국제적 안목을 높이는데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아예 ''2+2프로그램''을 만들어 2년은 위덕대에서 나머지 2년은 해외 교류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위덕대는 종합대학이기 이전에 종립학교 대학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의 자비법음을 학생들에게 포교하는 것도 위덕대가 할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노력을 학 있으신지요?
-불교적 덕성교육을 위해 ''심학 실수''와 ''불교와 사회'' 같은 교과목을 교양 핵심으로 개설하고, 사회봉사학점 인정제와 해외봉사를 통해 이타적 인간을 배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위덕대는 불교에 기초한 전공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위덕대는 지방대학중 장학금이 많은 대학으로도 손꼽힌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어느정도 재학생들에게 장학 혜택을 주고 있습니까?
-대학운영비의 20%정도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국가유공자 장학금을 비롯해, 종비장학금, 국제교류장학금, 성적우수장학금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모든 입학생에게 입학금을 면제시켜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초생활수급자인 학생들은 4년동안 등록금의 전부나 70%를 면제받습니다. 또한 4년제대 최초로 창설된 여자 축구단, 졸업생 교비지원 미국 유학 등도 장학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장학제도를 점점 늘려나가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면 더 많은 장학 혜택을 줄 것입니다.
#위덕대 학과중에서 사회적 추세에 발맞춰 앞으로 더 집중육성시킬 것들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요.
-경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다 보니까 관광경영학부와 관광영어학부, 사회체육학부, 외식산업학부 등 범 관광계열의 전망이 매우 밝습니다. 특히 최근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개설로 관광개발이 활성화 될 동해권의 관광·문화 컨텐츠를 우리 대학 출신들이 담당하도록 집중 육성시킬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방학동안에는 전국 유명 호텔에 학생들을 인턴으로 파견해 교육받게 할 생각이며, 한국 교유의 음식문화 컨텐츠를 갖고 외국에도 나가 홍보하고 그곳에서 우수 인재들을 재교육할 방침입니다. 아마 기자님들도 해외출장을 가신다면 분명 몇년안에 우리 위덕대 출신들이 그곳에서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 컨텐츠를 갖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총장 재임기간중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밝혀주시지요.
-위덕대는 지난 10년동안 제1차 10개년 발전계획을 통해 체질 개선을 해왔습니다. 위덕대만의 인프라를 구축해 신생대학의 한계를 극복했으며, 교육의 내실을 기해 환동해권 중심대학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올해부터 제2차 10개년 발전계획을 시작해 구조조정을 할 생각입니다. 학부가 많다고 꼭 좋은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앞으로는 경쟁력없는 학부는 구조조정시켜 슬림화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특성화된 학부만 남겨 철저하게 교육의 내실을 기할 것입니다. 이게 우리 위덕대가 앞으로 지행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