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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 학생 및 대학원생, 동문들이 서울 봉은사를 지원사찰로 지정해 줄 때까지 보우당에서 무기한 기도정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ㆍ총학생회ㆍ대학원 원우회는 11월 6일 봉은사에서 임시총회 및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우리의 입장’에서 “중앙승가대의 새로운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그 해결방안으로 봉은사를 재정지원사찰로 지정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봉은사를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대상에서 벗어나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종단은 미래를 대비하는 승가교육에 투자하라 △종단은 중앙승가대의 발전을 위한 재정을 확보하라 △종단은 봉은사를 중앙승가대 재정지원사찰로 지정하라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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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봉은사 신도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서도 “봉은사가 안정되지 못했던 것은 정치거래의 대상으로 지목되었던 때문”이라며 “봉은사를 지원사찰로 지정함으로서 종단과 봉은사, 중앙승가대 모두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봉은사 청정공덕회 신도 일동은 ‘승가인 대회에 대한 봉은사 신도회 입장’을 통해 “승가대 육성과 발전에 대한 논의의 주체는 봉은사가 아니라 총무원이며 그 대안을 담보하는 곳은 종단 전체”라고 밝혔다.
청정공덕회는 또 “지금은 21세기”라며 “다중의 힘으로, 물리적인 힘으로 의지를 관철시키는 때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기”라고 중앙승가대의 행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 총무원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총무원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사태파악을 하지 못한 상태"라며 "향후 논의를 거쳐 적절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승가대가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 총무원장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에 관련된 부분이어서 일종의 월권행위에 가깝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중앙승가대인들은 이날 각명 대학원 원우회 회장과, 법공 총학생회 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대회에는 총동문회장 정념(월정사 주지) 김제 금산사 주지 원행 중앙종회의원 도완 정광 범해 각원 월우 스님과 대학원 원우회장 각명 총학생회장 법공 스님을 비롯한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