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서울 인사동 거리에 ‘학생들에게 차를 마시게 하자’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날 ‘학교급식에서 녹차음료의 필요성’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 한국차학회(회장 이혜자ㆍ성균관대 생활과학대학원 겸임교수) 회원들이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이 회장은 “학교급식을 통해 학생들이 차를 마실 수 있다면 충치와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고, 차에 포함된 데아닌 성분이 청소년들의 뇌기능을 활성화해 기억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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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학생들에게 차를 마시게 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신체적ㆍ정신적 효과가 발표됐다.
서울대 진보형 교수(치과대학)는 ‘녹차 음용이 아동의 치아우식발생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서울시 소재 2개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54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녹차가 학생들의 치아우식증(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실험군 학생들에게는 12개월 동안 아침 등교 후와 점식식사 후 매일 2회 녹차 100㎖씩을 마시게 한 결과 녹차를 마시지 않은 대조군의 학생들보다 구강 내 충치 유발 세균수가 감소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김영경 연구원(아모레 퍼시픽 녹차연구팀)과 은종방 교수(전남대)는 각각 ‘식중독균에 대한 녹차 카테킨의 항균 효과’와 ‘식품에 대한 녹차의 항균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식중독을 유발하는 유해 세균에 대한 항균 작용을 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녹차의 학습능력 향상 효과에 대한 논문도 발표됐다. 윤상원 교수(영동대)는 ‘녹차 복용시 뇌파변화 및 영어 암기력 증진에 관한 통계적 분석연구’란 주제 발표에서 “녹차를 마신 후 단기 기억력이 향상되며, 학생들의 심리적 긴장상태를 이완시키고 정신적 안정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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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발표 결과를 토대로 한국차학회는 학교급식에 차가 포함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2006 추계학술대회 발표자료집> 1000여 권을 전국의 일선 학교장과 학부모단체에 발송해 관심을 촉구하고, 관련 기관에도 녹차 급식의 필요성을 알려 정책을 수립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차생산자연합회 등과 연계해 차 생산농가들이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차를 저가에 공급하도록 유도해 비용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 회장은 “녹차 급식은 학생들의 신체ㆍ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시장 개방 후 어려움을 겪게 될 우리 차 농가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며 “학부모 단체들이 녹차 급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