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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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시래기나물밥과 즉석 야채 겉절이
열려진 창문을 통해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제 볼을 스칩니다. 가을이 채 무르익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입동(立冬)도 지나고 겨울이 오나 봅니다. 이제 저도 과일차를 끓일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겨울이 찾아오면 과일차를 준비하곤 했습니다.
이맘때면 어느 집이나 가을에 풍성하게 수확한 과일이 가득합니다. 이 과일을 가지고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지요. 그 중에서도 전 특별히 준비하는 음식이 몇 가지 있습니다. 바로 과일차와 된장에 버무려먹는 시래기와 우거지 같은 겨울철 먹을거리들입니다.
이런 겨울철 먹을거리들을 준비하려다보면 여러 가지 할 일이 생깁니다. 김장도 해야 하고 가을볕에 말려두었던 가지나물과 무오가지, 버섯, 무시래기 등을 갈무리해두어야 합니다. 옛날에는 어머니들이 손수 이 많은 것들을 준비하셨지요.
제가 자주 가던 절에서는 김장을 한다고 하면 동내 잔치라도 하듯 온 마을 사람들이 하루 일손을 놓고 절에 모여 도왔습니다. 하루 종일 김장을 돕고 난 후 절에서 온 식구가 밥을 먹고, 그날 담근 김장김치도 얻어오곤 했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배추우거지와 무시래기였습니다. 요즘은 김장하는 집도 많이 줄고, 김장을 해도 그 양이 많지 않으니 힘은 덜 들지만 아무래도 예전 같은 낭만은 덜한 것 같습니다.
절의 김장을 돕고 얻어온 무시래기는 된장에 버무려 끓여 먹으면 그 맛이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가을볕을 듬뿍 받고 마른 무시래기와 무말랭이 등이 겨울 한 철 우리 집 든든한 밑반찬이 되는 셈이지요.
음식 하나, 재료 하나에도 가족들 간의 사랑과 행복이 담겨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먹을거리의 또 다른 가치가 아닐까요? 정성들여 만든 보잘것없는 음식이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분들이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저의 행복입니다.

시래기 나물밥
쌀 1공기, 무청시래기 1줌, 들기름1큰술, 밥물(쌀뜨물 3컵, 표고버섯가루 1/2작은술, 된장 1작은술) 양념장(된장 1큰술, 들기름 1작은술)
① 쌀은 미리 불려 물기를 빼준다.
② 시래기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짠 다음 5cm 길이로 잘라 비빔장에 버무려준다.
시래기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짜 둔다.

③ 불려 놓은 쌀은 들기름에 볶아주다 밥물을 1/3넣어주고 볶는다.
④ 밥이 어느 정도 되면 시래기를 위에 올리고 나머지 밥물을 부어 밥을 완성한다.
밥이 어느 정도 되면 시래기를 올리고 나머지 밥물을 부어 밥을 완성한다.

⑤ 무생채 등의 반찬과 함께 낸다.
완성된 시래기나물밥은 무생채 등의 반찬과 함께 낸다.


즉석 야채 겉절이
쌈야채 1줌, 오이 1/2개, 청ㆍ홍고추 1/2개씩, 양념장(간장 1큰술, 물엿 1/2작은술, 통깨 1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참기름 약간, 산초가루 약간)
① 쌈야채는 한입크기로 잘라 냉수에 담가둔 뒤 물기를 빼 건진다.
② 오이는 반으로 잘라 어슷하게 썰어준다.
③ 청ㆍ홍고추는 곱게 채 썰어준다.
청 홍고추는 곱게 채 썰어준다.

④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든다.
⑤ 준비한 야채에 양념장을 넣어 버무려준다.
준비한 야채에 양념장을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11-06 오전 9:56:00
 
한마디
시래기 나물에 밥을 비벼먹기는 했는데 이렇게하는건 처음보는지라 맛이 어떨까.........^^ 양념장을 뿌려 먹어도 엄청 맛이나겠는데요. 입안에 침이 고였네요! 꿀꺽 꿀꺽
(2006-11-06 오후 4: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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