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산중총회가 또 무산됐다. 통도사는 공석중인 방장선출을 위해 11월 2일 오후 2시 산중총회를 소집했지만 개회 정족수인 196명에 못 미치는 166명이 참석해 총회가 무산됐다.
이날 산중총회가 유회되자 주지 직무대행 산옹 스님은 "주지 직무대행을 맡은 3개월 이내에 산중을 정상화하기 위해 산중총회를 서둘렀으나 오늘 이렇게 유회돼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며 그동안의 경과를 대중들에게 보고했다.
산옹 스님은 경과보고를 통해 "9월 6일 주지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 9월 25일 35년차 이상의 중진 스님 32명이 모여 방장 스님 선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려 했으나 초우 방장 스님이 방장을 사퇴한적이 없다고 해 회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11일 2차 회의를 열었으나 초우 스님이 또 다시 방장 후보를 사퇴하지 않았다는 뜻을 거듭 밝혀 방장 후보에 대한 거론없이 산중총회일정을 11월 2일로 정하는 것으로 회의가 마무리됐다.
이후 10월 16일 초우 스님이 대중방에서 공식적으로 방장후보 사퇴를 표명했고, 사퇴서를 산옹스님에게 제출하면서 10월 20일 중진회의를 다시 열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도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11월 2일 산중총회로 방장 후보 거론이 미뤄졌다.
오늘 열린 산중총회가 유회됨에 따라 산옹 스님은 "또 다시 산중의 뜻을 모아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스님들은 산중총회에서 계속 불참하는 사람들이 산주의 일원으로써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종무소측에서 더욱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