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11월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불교사회복지기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999년 <불교사회복지총람>에 이어 7년만에 불교계 사회복지시설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전체적인 사회복지시설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477개 시설이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인 것으로 새롭게 파악됐다. 이들 시설 중 전수조사에 응한 시설은 389개소, 회수율은 81.6%였다.
이들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총수는 1995년에 비해 382개소, 1999년에 비해 165개소가 증가했다. 이중 노인ㆍ아동ㆍ장애인ㆍ지역사회복지시설이 두드러진 증가추세를 보인 반면, 여성ㆍ의료ㆍ상담관련 복지시설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고, 청소년ㆍ노숙인ㆍ자원봉사 관련 시설의 경우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도권이 전체 복지시설의 45.2%를 차지해, 지역편중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체 시설 중 65.6%가 정부위탁시설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정부위탁시설 비중은 종단별로도 자세히 나타났는데, 천태종이 100%, 진각종 80% 조계종 65.9% 태고종 60.0%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시설을 운영하는 종단은 89.7%를 차지한 조계종이었다.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전체 종사자 수는 약 6천 672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스님이 종사하는 곳은 전체의 6.6%였다. 그러나 스님이 종사하는 시설에서의 불교신도비율은 그렇지 않은 시설보다 높게 나타나, 스님들의 적극적인 복지활동이 불교계 복지향상을 위한 중요한 요소임이 드러났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시설의 재정사항이 낱낱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번에 실시된 전수조사 결과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평균재정은 약 2304억원으로 추산됐으며, 총 세입 비중에서 후원금 91억원(4.9%)과 법인전입금 등은 정부보조금 1168억원(62.5%) 및 사업수익금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후원, 자원봉사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보유 시설수 △복지시설 후원정도 △법인 및 산하단체의 목적사업 비중과 종사자 비율, 운영방법(위탁, 직영 비율), 재정특성, 임원특성 등이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복지재단 불교사회복지연구소 임해영 선임연구원은 “직영시설을 확대해 정부위탁의 비중을 낮추고, 복지시설의 다각화와 확대를 통해 불교사회복지활동을 균형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스님의 참여를 확대하고 불교적 소양과 사회복지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타불교기관과 적극적으로 유대를 맺고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금조성을 전략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