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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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보 스님의 <천로 금강경> 주해서 나와
有相有求俱是妄(유상유구구시망)
無形無見墮偏枯(무형무견타편고)
堂堂密密下曾間(당당밀밀하승간)
一道寒光爍太虛(일도한광삭태허)

상이 있고 구함이 있으면 미망이요.
형상이 없고 볼 수 없다고 하는 것도 고루한 데에 떨어진다.
당당함과 비밀스러움이 어찌 간격이 있으며
한 줄의 찬 빛이 빛나는 허공이다.

야보 선사의 <천로금강경>을 주해한 전기철(숭의여대, 문학평론가·시인) 교수는 이 시를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부처는 상(相)이 없어 욕심을 내서 구한다고 구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상이 없다고 하는 것도 잘못이며 볼 수 없다고 하는 것도 편협한 생각이다. 부처는 당당히 존재하면서도 비밀스럽게 깨달은 자에게만 보이므로 보이면서 보이지 않고, 상과 비상(非相) 사이에 어떤 간격도 없다. 태초의 큰 허공은 하나일 뿐이다. 빛과 허공을 구별하는자 따귀를 쳐라.’
이 책 <천로금강경>은 불교경전 송나라의 뛰어난 고승 야보 도천(冶父 道川, 생몰연대 확실치 않음, 임제스님 6세손) 선사가 <금강경>을 시로 풀이한 것이다.
야보 선사의 시의 경지가 뛰어나 <금강경>의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를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불교의 세계가 지니고 있는 이심전심의 비법으로 이끌어준다. 따라서 <천로 금강경>을 읽음으로써 <금강경>의 세계를 시라고 하는 감성의 세계를 통해서 불교적 진리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준다고 할 수 있다.
천로금강경
특히 <천로 금강경>은 <금강경>의 해설이기도 하지만 시로서의 독립적인 세계를 지니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야보선사가 당송의 문장을 꿰뚫고 있어서 당송의 시문을 인용하거나 차용하여 자신의 시로 환골탈태한 부분이 많다.
책의 구성은 야보 선사의 시 원문을 맨 위에 실어놓고, 그 아래 해설과 ''주''가 딸려있다. 또한 제 2부에는 <금강경> 원본과 해설을 덧붙여 놓았다.
전기철 교수는 "고승 야보선사가 <금강경>을 시로써 해설한 것은 경전의 구절구절에 얽매이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며 "야보 선사의 시는 그 상상력이 가히 끝없어서 삼라만상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천로 금강경
야보도천| 전기철 주해
도서출판 다시|9000원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6-11-01 오후 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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