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도사의 사보 <등불>이 11월로 통권 300호를 맞이한 것을 비롯,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혜원정사가 사보 <혜원> 지령 200호를 기념하는 문화 행사를 사보 표지 사진전을 중심으로 열기도 했다. 또한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범어사포교원 반야원도 개원과 함께 사보 <아름다운 인연>을 발행, 불자들의 신행을 돕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광사의 <삼광법회>, 관음사의 <늘기쁜 마을>, 울산불교신도회가 펴내는 <불향>, 감로사의 <감로사>, 밀양 용궁사가 펴내는 <초심>, 홍법사의 <홍법> 등이 문서 포교의 전령사 역할을 다하고 있다.
홍법사의 경우, 타블로이드 한 장으로 발행되던 사보를 32쪽의 소책자로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자녀들에게 사보를 발송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찰 사보가 절에 다니지 않는 지인이나 자녀들에게 불교를 알리는 포교지로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다.
밀양 용궁사는 사보 <초심> 발간으로 눈에 띄게 신도가 늘어나고 사세가 확장된 대표적인 경우다. 물론 불교교양대학이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밀양시민들의 관심을 끌긴 했지만 쉽게 읽히는 사보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사찰로 다가설 수 있었고, 단시일 내에 밀양시의 대표적인 사찰로 자리를 굳혔다.
또한 교계 각 복지관에서도 복지관 소식지 발행이 일반화됐다. 용호복지관의 <천수천안>은 계간으로 복지관 소식과 후원자, 자원봉사자 소개, 복지 관련 정보 등을 담아 전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무량수노인요양원도 <무량수> 첫 호 발간을 앞두고 있다. 복지관 소식지 역시 복지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복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복지 서비스를 통해 불교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만드는 간접 포교로 불교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사보에 대한 인식의 변화만큼 사보를 채우는 내용의 변화도 뚜렷하고 사보의 판형도 다양해졌다. 사찰 사보가 해당 사찰의 행사 안내나 홍보에만 그치던 것에서 탈피, 불교 전반에 대한 바른 이해를 이끌어내고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으로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는 사찰 사보가 그 사찰 신도를 위한 정보 안내 기능을 넘어 사찰에 다니지 않는 이들에게도 불교 전반과 전통 문화, 생활 정보까지 전해주는 문화 포교지로서의 기능까지 하고 있다는 말이다.
‘부가가치세 절세 전략’에서부터 ‘두부찜 요리법’ ‘선어록’ ‘법문’ ‘신행담’ ‘지혜가 담긴 만화’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번 펼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재미와 유익함까지 곁들여 놓았다.
이처럼 사보가 지역 포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신행의 길잡이로 자리 잡으면서 부산 경남의 사찰들에서 사보 발간을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부산 운수사가 사보 발행을 준비 중이고, 사보의 내용을 대폭 수정하거나 보완해 내용을 늘이는 사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