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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스님은 10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국사 교구선관위 관계자들과 중앙선관위원장 도공 스님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입후보자격을 박탈했음을 확인했다”밝혔다.
중앙선관위는 10월 20일 162차 회의에서 종문 스님의 입후보 자격에 문제가 없음을 결정했음에도, 21일 다시 표결(3:2)로 불국사 교구선관위의 결정이 옳다며 전날 결정을 번복, 종문 스님의 후보자격을 박탈했었다.
22일 녹음한 전화 통화 내용에는 “(전략) 그랬더니 우리 불국사는 투표 들어가기전에도 장주 스님이나 불국사 주지 스님한테 보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투표해가지고 불국사가 이의가 받아들여지더라도 이런 방법을 내가 불국사만 거절을 할 수가 없다’ 하니까 ‘그래하라’고 그랬습니다.(후략)”라는 도공 스님의 발언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선거 당일인 26일 불국사선관위가 불법적으로 종상 정문 스님의 무투표 당선을 중앙선관위에 통보 했음에도, 도공 스님이 사무처에 선거무효 통보 공문을 발송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 교구선관위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종문 스님은 녹취록을 근거로 “중립을 지켜야 할 중앙선관위원장이 일개 교구선관위 관계자들의 지시를 받아 움직였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선관위원장의 직권남용과 명예훼손, 권리 침해의 책임을 물어 사회법과 종단 사정기관에 제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확인했다.
도공 스님은 이와 관련해 “불국사 부주지 장주 스님과 종문 스님이 합의 할 수 있도록 중앙선관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가장 객관적이고 중립적 위치에 있었어야 할 중선위원장의 처신으로는 그 한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