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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회째를 맞는 팔만대장경 축제는 해인사에 소장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나라의 전통목판인쇄술을 테마로 열리는 지역문화축제다. 매년 해인사 스님들과 합천군 가야면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팔만대장경판이 강화에서 서울 지천사를 거쳐 해인사로 이운되는 행렬을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해 팔만대장경의 가치를 알리고, 우리 나라의 뛰어난 목판인쇄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다. 올해는 특히 가야면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완전히 차단한 채 가야면민들의 생활터전 한 가운데서 펼쳐져 지역민들의 진정한 축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맞고 있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을 비롯한 해인사 사중 스님들까지 모두 가야면에 내려와 면민들의 삶을 돌아보며 하나가 됐다. 해인사는 지역민들이 이 축제를 계기로 지역문화에 대한 큰 자긍심을 가지고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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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면을 가로지르는 도로중앙에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판각 예술가와 장인들의 귀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한켠에는 먹거리 장터가 걸판지게 열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축제 참가자의 발길을 잡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목판인쇄술의 전 과정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목판체험관이다. 이곳에선 나무를 골라 채취하는 과정부터 나무를 잘라 판을 다듬고 글자를 새겨 판각하는 작업, 한지를 만들고, 한지에 목판을 인쇄하는 인경 작업, 또, 이를 묶어 책으로 만드는 제책과정까지 전 과정을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어 청소년들의 산교육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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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축제는 30일까지 4일간 열린다. 28일 오후에는 청소년 동아리한마당이 열리고 저녁에는 지역민노래자랑과 함께 이 지역 출신 인기가수 김종국의 공연도 펼쳐진다. 과거 팔만대장경을 해인사에 모시는 행렬을 재현하는 팔만대장경 이운식은 29일 가야면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해인사까지 장엄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