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4대 중앙종회선거 기간 동안 거듭되는 파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중앙선관위원장 도공 스님이 배제된 채, 진기 스님을 비롯한 일부 선관위원들만으로 제168차 회의가 소집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원 진기 범여 적광 스님은 최근 도공 스님에게 168차 회의를 10월 27일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중앙선관위회의는 관련법에 따라 재적위원 1/3이상의 요청으로 선관위원장이 소집하게 되어있다. 현재 중앙선관위원은 2명 임기만료, 1명 사퇴로 6명이 남았다. 그러나 도공 스님은 11월 3일 회의소집을 고집하며 진기 스님의 요구에 불응했다.
그러자 27일 다시 진기 범여 심경 적광 스님은 도공 스님에 30일 오후 2시 회의소집을 소집을 요구하려 했지만 하루 종일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진기 스님 등은 일단 30일 회의소집을 강행하고 임시위원장을 선출해 안건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32대 총무원장 선거당시 도공 스님이 잠적하면서 나머지 선관위원들이 법률 자문을 통해 임시위원장 체제로 회의를 진행했던 선례를 근거로 삼은 것이다.
진기 스님은 중앙선관위에 보낸 공문을 통해 “14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치르며 11교구 불국사는 중대한 차질을 야기했고 23교구 관음사 선관위는 불법적인 선거업무 진행으로 종도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긴급 회의소집을 요청했다. 30일 다뤄질 안건은 14대 선거중 11교구 선거관련 현안논의, 23교구 선관위 불법적 선거결과 통보의 건 등을 논의한다. 관음사는 중앙선관위의 재선거 결정과 관계없이 27일 중원 진명 스님의 무투표 당선을 중앙선관위에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