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태고총림(太古叢林) 선암사에서 합동득도수계산림법회에 참가 중인 행자들이 10월 27일 사후 장기 및 시신 기증 서약과 함께 헌혈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자 173명은 대웅전 앞 만세루에서 생명나움 실천본부 광주지사에 자신들이 서명한 장기 및 시신 기증서를 전달했다.
또 헌혈 가능한 행자승과 선암사 재적승 100여명은 헌혈 한 뒤 지난 74년 개원 이래 최악의 혈액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헌혈증을 전달했다.
태고종 총무원 백운 교무스님은 "행자들의 장기 기증 서약과 헌혈은 지난 98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득도 교육의 정기적인 행사"라며 "이는 부처님의 자비 실천 정신을 행자들이 몸소 실천한다는 의미를 지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수계 득도 법회에 참석 중인 행자들은 오는 31일 수계식에서 계(戒)를 받고 정식 승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