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진지법당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지법당이란 평상시에는 군장병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정신 전력을 강화하는 곳이지만 전시에는 법당 옥상에 마련된 진지에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군법당을 말한다.
강화 무애원(주지 설봉)은 10월 19일 진지법당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진지법당은 장병들이 법회를 볼 수 있는 법당과 함께 다목적 수련관 등의 시설을 겸비하게 된다. 특히 진지법당 옥상에 전시 해병대 불자들이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진지가 지어져 있는 군의 현실에 부합하는 법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애원 주지 설봉 스님은 1980년 서울 신길동 판자촌에 처음으로 무애원을 설립했고 1995년 해병대 강화법당 호국 기룡사를 창건하는 등 30년 이상 어린이, 군포교에 매진해왔다.
설봉 스님은 “법당 위에서 총을 들고 적과 싸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역사를 반추해 보면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승려들이 경전 대신 창칼을 들고 나라를 지켰다”며 “향후 장병 수련장 및 훈련장 등을 만들어 진지법당이 호국불교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