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17교구 금산사교구선관위(위원장 원행)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연기를 요청했다. 금산사교구선관위는 10월 25일 오전 군산 은적사 주지 성우 스님의 입후보 자격상실이 부당하다며 중앙선관위에 선거 연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한 것.
금산사는 前 포교원장 도영 스님 상좌 법진 스님이 종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사숙벌인 평상, 성우 스님과 경쟁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자격시비가 제기됐고, 평상 스님은 출마 포기, 성우 스님은 수계문제와 관련 중앙선관위에서 후보자격 없음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25일 오전까지 법진 스님과 원혜 스님(전주 남고사)이 무투표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원혜 스님 역시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사퇴서를 중앙선관위에 팩스로 접수시켜 사실상 법진 스님의 단독 당선이 확정됐다.
금산사 교구선관위 관계자는 "그동안 성우 스님은 공찰주지와 군법사 활동을 하는 등 총무원의 행정행위 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중앙선관위가 총무부의 조회결과만으로 내린 이번 결정은 행정적 착오로 인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후보자격 없음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몇 시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선관위는 소집이 불가능해, 금산사 관련 이의신청은 11월 3일에 열릴 167차 중앙선관위 회의에서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