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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판 인경본’ 집에 모시세요
해인사, 인경불사한 ‘묘법연화경’ 등 경전 11종 24권 보급
법보종찰 해인사가 소장하고 있는 사간판 장경판의 인경본을 가정에도 모실 수 있게 됐다.
해인사(주지 현응)는 고려각판을 보존하기위해 해인사 사간판 인경불사를 지난해 9월부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인경을 마친 인경본을 사찰은 물론 기관외 개인에게도 보급한다고 최근 밝혔다.
해인사가 지난해 9월부터 인경불사를 시작해 책으로 만든 인경본은 <묘법연화경> <인천보감> <경덕전등록> <능가경회역> <심부주> <대승능가경> <고봉화상 선요> <시왕생칠경> <대문(大文)금강경> <80화엄경 변상도(주본)> <60화엄경 변상도(진본)>등 11종류 경전 24권이다.
이중 <인천보감>(국보 206-9) <시왕생칠경>(국보 206-10, 보물 734-3), <대문 금강경>(국보 206-20), <80화엄경 변상도>(국보 206-14)는 모두 국보로 지정된 고려각판을 인경한 것으로 그 소장가치가 매우 크다. 다른 인경본도 모두 조선시대에 제작된 각판들을 인경한 것으로 인경본이 갖는 학술적 서지학적 가치가 높다. 특히 <심부주>는 <능가경> 관련 주석서인데 경제목에 대한 설명자체도 알려지지 않은 희귀본이며, <대문 금강경>은 글자체가 크고 특이해 그 가치가 남다르다. 또, <경덕전등록>은 절집의 족보와 같은 것으로 학술적 서지학적 가치가 높으며, <시왕생칠경>은 다른 종류의 책으로 각각 한 권씩 모두 두 권이 있는데 요즘은 사라진 왕생극락사상을 대표하는 고려시대의 경전으로 희귀본이다.
해인사가 소장하고 있는 경판은 국간판과 사간판으로 나뉜다. 국간판은 국가가 대장도감을 설치해 왕의 이름으로 제작한 경판으로 1236년부터 1251년까지 16년에 걸쳐 만든 고려팔만대장경판(81258장, 국보 제32호)을 말하며 사간판은 지방관청이나 사찰에서 교육을 목적으로 만든 목판을 말한다. 사간판은 지금까지 국간판의 명성에 가려져 그 가치가 부각되지 못했다. 그러나 고려팔만대장경이 제작되기 전인 900년대에 제작된 것부터 1960년대에 제작된 것까지 모두 158종 5986판이 현존하고 있다. 28종이 국보206호로, 26종이 보물 734호로 지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 간행기록이 남아있어 고려시대 불교신앙의 경향과 서지학적 변화를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해인사가 소장하고 있는 사간판은 지금까지 전체가 완질로 인경돼 보관된 곳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현대 인쇄기술이 들어온 이후 인경된 예도 없다. 따라서 해인사는 사간판의 복원자료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9월 인경불사를 시작했다.
당시 해인사는 1년여의 기간동안 해인사가 소장하고 있는 사간판을 모두 인경 해 인경본 10질을 만들어 완질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현재 인경률은 20%정도에 머물러 있다. 오랜 세월 속에 경판의 마모가 심화되어 인경 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종이낭비도 그만큼 많았던 것이다.
게다가 자료 확보 차원에서 글자 하나하나를 교정하고 검토해 나가는 작업은 무엇보다 더디고 힘겹다는 것이 해인사의 설명. 따라서 인경 불사를 지속하기 위한 예산마련 차원에서 인경본을 보급하게 됐다는 것이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보존연구원 남일 스님은 “지금까지 모든 사간판의 인경을 시도한 적은 없었으며, 복원자료 확보를 위한 이번 인경을 끝으로 더 이상 인경본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들어지는 해인사 소장 사간판 인경본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암시했다. (055)934-3095
배지선 기자 | jjsun@buddhapia.com
2006-10-25 오후 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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