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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10월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예방했다.
지관 스님은 반기문 총장에게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선출된 것은 대한민국의 영광”이라고 축하했다. 이에 반 차기총장은 “불자들을 비롯한 전국민의 기도와 마음을 얻어 큰 자리에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어머니는 평생 동안 거의 매일같이 절을 찾아 기도를 드렸다”며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불교를 접했고, 덕을 갖고 어질게 살라는 가르침을 받곤 했다”고 말했다. 모친 신현순 여사는 충주 성덕사를 50여년 다닌 독실한 불자이고, 부인 유순택씨 또한 조계사를 자주 찾아 기도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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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반 총장이 “문명간 종교간 대화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종교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지관 스님은 “지난 10월 카자흐스탄에서 봉행된 세계종교지도자회의에서도 종교간 대화를 통한 세계평화 추구를 집중적으로 결의했다”며 “국경과 종교를 초월해서 대화와 화합을 통해 상생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반 총장은 “한국이 전세계 국민들에게 정의와 경제, 인권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고있다”며 “전세계인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소임에 충실할 것이며, 총무원장 스님 이하 불교계의 관심과 아낌없는 질책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귀한 자리에 오른 만큼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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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은 이날 반 사무총장에게 미륵반가사유상과 에밀레종과 팔만대장경 동판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에 반 총장은 “뜻밖의 선물에 감사하다”며 “선물을 관저에 모시고 한국불교문화를 알리겠다”며 거듭 감사인사를 전했다.
반 차기총장은 오는 11월15일부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하고, 2007년 1월1일자로 사무총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