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ㆍ관음사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사실상 재선거로 가닥을 잡았다.
조계종 중앙선관위는 10월 23일 오후 8시 경 167차 회의를 열고 각 교구별 선거인 명부를 확정하면서 20일 재선거를 결정한 23교구 관음사에 이어, 11교구 불국사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하지 않아 사실상 재선거 수순을 밟게 됐다.
이는 불국사 종회의원으로 입후보한 종문 스님의 입후보 자격 번복사실이 알려지면서 종단 안팍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면서 중앙선관위가 절묘한 타협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재선거 결정이 내려진 교구는 후보등록 일정부터 모든 선거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그러나 나머지 22개 교구의 선거인단 명부는 이날 모두 확정돼 예정대로 26일 일제히 선거를 치르게 된다.
중앙선관위 사무처는 “불국사는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하지 않아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사실상 무산됐으며 11월 3일 열리는 중앙선관위 회의에서 재선거 일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3일은 중앙종회의원선거법에 따라 26일 선거를 치른 후 일주일간의 이의신청기간을 거친 후 중앙선관위가 당선자 확정판결을 내리기 위해 중앙선관위 회의를 소집해야 하는 날이다.
한편, 이날 중앙선관위 회의에서도 위원장 도공 스님은 잠시 회의가 휴회된 사이, 회의를 마무리 하지 않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