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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10월 28일부터 현재까지 전시된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은 수장고로 내려간다. 이 두 반가사유상은 6개월 단위로 교체 전시되는데, 이번 테마전은 2005년 10월 28일 용산 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때에 선보였던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다시 소개한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볼에 대고 생각에 잠긴 모습의 보살상을 가리킨다. 이 자세는 인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에 회의를 느끼며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을 표현할 때나 일반적인 보살을 표현할 때 등장했다.
중국에서 반가사유상은 5~6세기에 독립상이나 협시상(脇侍像)으로 만들어졌으며 명문(銘文)에는 ‘태자상(太子像)’ ‘사유상(思惟像)’ ‘용수사유상(龍樹思惟像)’과 같은 여러 명칭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6~7세기에 크게 유행하였으며, 주로 독립상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유행한 반가사유상은 일반적으로 미륵으로 간주된다. 우리나라의 반가사유상은 일본의 아스카, 하쿠호의 반가사유상 제작에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6~7세기 동양 불교조각 가운데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은 일본 교토 고류지(廣隆寺)의 목조반가사유상과 매우 흡사해 한일 고대 불교조각 교류 연구에 있어 큰 주목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