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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문화코드 읽기>는 동북아 세 나라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시아 세 나라는 3000년 동안 함께 나눠 온 문화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동북아시아의 문화적 가치가 편향되고 왜곡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공유해 온 구체적인 대상물의 상징과 이미지를 종교, 사상, 미술, 공예, 민속, 생활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며 세 나라의 문화 코드를 읽어냈다. 3국의 문화를 알아야 동북아의 평화와 공존이 이뤄진다. 즉 영토분쟁등 서로 국익이 얽힐때 해결방법이 나온다는 말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문화라는 말인가?
-지구촌은 문명과 문화를 토대로한 다원적인 세계구도로 변화해 가고 있다. 이미 우리는 유럽이 초국가 형태의 유럽연합 탄생을 통해 문화의 공유와 그 정체성이 정치 경제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파워로 등장하고 있음을 보았다. 우리도 이제 우리가 서있는 문화의 기반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동북 삼국을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의 중화사상과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 같은 일국 중심의 지배 이론을 잘 파악한 뒤 3국의 문화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지금 경제나 영토보다 시급한 것은 문화강국이 되는 것이다.
▲3국의 공통문화중 불교를 빼놓고는 얘기가 힘든 것이 아닌가. 사군자 및 세한삼우와 불교와의 관계는?
-포용적인 불교가 있었기에 동아시아에서는 여러 문화가 공존하며 발전할 수 있었다. 각 종교들이 얽히면서 문화가 강해졌다. 이런점에서 동아시아 3국 문화의 중심은 불교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교를 상징하는 꽃은 매화이다. 그런데 유교의 대표적 경전인 <논어> <맹자>에는 매화가 단 한마디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다만 성리학의 이념이 문인화의 묵매(墨梅)로 표현됐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 그 묵매는 바로 선승인 중인 스님이 창시했다. 선시와 선문답에는 매화가 자주 등장한다. 대나무도 불교와 인연이 깊다. 부처님 당시 사찰인 죽림정사가 대나무숲에 세워졌다. 또 수행을 상징하는 죽비가 됐고 고승들의 지팡이로 이용됐다. 이렇듯 따지고 들어가면 사군자와 세한삼우는 불교의 상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왜 불교문화가 중요한가?
-문화라는 것은 상당히 큰 파생력이 있다. 사군자와 세한삼우처럼 잃어버릴듯한 불교상징을 찾은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불교적 이미지를 알아야 우리생활속에 깃든 불교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를 종교로 전파하면 많은 사람들을 움직이지 못한다. 생각의 발상을 한다면 문화창조는 쉽다. 쥐를 생각할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미키마우스를 귀엽게 만들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드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1990년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며 종교간 화합등에 많은 역할을 했는데 불교계가 해야할 시대적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개인적으로 어머님의 영향으로 어린시절 불교를 접했다. 당시 지장보살의 중생구제 원력을 들으며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불교는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가르침이 있다. 그래서 불교는 부처는 부처대로 보살은 보살대로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불교내의 갈등을 접하면 마음이 아프다. 어떤 사상이나 문화는 세속의 제도와 다르다. 불교를 믿는 나하고 불교라는 종교의 이념이 일치하지 못하닌까 갈등이 증폭되는 것이다. 하지만 불교에는 다른 종교와 다르게 각 종파들이 하나돼 ‘불교계’라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불교계가 누가봐도 보편적이고 신나는 문화를 창조하는데 힘써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 연말부터 12간지에 나오는 동물과 해, 달, 구름, 냇물등 자연과 천체, 차, 종이등을 계속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약 30권의 책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