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선원청규편찬위원회’ 발족식이 교육원과 전국선원수좌회가 공동으로 10월 20일 불교대구회관에서 봉행됐다.
발족식은 전국선원수좌회공동대표 현사스님의 고불문, 편찬위원장 의정 스님의 경과보고, 선원수좌회 상임대표 혜국 스님과 교육원장 청화스님의 인사말에 이어 종진(해인사 율주) 허운(동화사 주지) 보광(동국대 선학과 교수) 법혜(대구사원주지연합회장) 스님의 축사와 축가로 이어졌다.
현산 스님은 발족을 알리는 고불문에서 "조계종 불조의 이심전심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수행가풍을 본받아 선불장의 기본이 되는 조계종 선원청규를 편찬하려한다"며 "이 법연을 시발로 오탁을 밝히고 사은과 삼유를 이익케하며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발족식에는 원로의원 원명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상임대표 혜국 스님을 비롯해 현산, 영진, 의정, 철산, 신룡 스님 등 수좌회 임원과 교육원장 청화 스님, 해인총림 율주 종진 스님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청화 스님은 "우리종단은 수행 전통에 비해 전국선원의 통일된 공통청규가 없다"며 "교육원은 불학연구소가 연구실무지원을 통해 적극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상임대표 혜국스님은 “과거 우리나라는 특별한 청규 없이 <초발심자경문>만으로도 한 교단을 이끄는데 문제가 없었을 만큼 어른스님들의 발심과 신심이 대단했는데, 이제 어른스님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후학들의 신심 또한 얇아져 삶과 수행이 분리되는 현상이 일어 청규제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우리정신문화는 물론 조계종 선원에 좋은 지침이 되는 청규가 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진 스님은 “종단에 정화개혁이 일어났을 당시 여법한 청규가 제정되었더라면 지금의 조계종단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조계종 정체성을 확립하고, 출가정신을 살려 선불장의 정신을 되찾고, 공동체정신을 잘 살펴 청규제정에 임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보광 스님은 "종헌종법이 다루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대승전통불교를 복원한다는 의의를 담아 청규가 제정되어야 할것"이라며, 학문적 뒷받침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 앞서 9시 30분에는 법혜 스님의 율장에 대한 특강이 있었고, 발족식 이후에는 제1차 편찬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전국선원수좌회는 2년 전부터 전국 선원의 공동 청규 제정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청규위원회(위원장 의정)를 구성해 활동해 왔으며, 지난 9월 15일에 불교대구회관에서 수좌회 임원, 불학연구소 소임자, 청규연구 권위자인 법혜 스님(동대 경주캠퍼스 정각원장)등이 간담회를 갖고 백장청규 등 고청규와 근현대 여러 청규를 참조해 종단 선원에서 공동으로 시행할 조계종 청규(가칭)제정 편찬 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수좌회임원들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9월 28일 총무원장, 교육원장 스님을 면담하고 교육원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며 총무원 차원에서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