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선원수좌회가 20일 대구 마하야나선원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전국선원수좌회 추천 간선종회의원 입후보를 철회하며’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선원수좌회는 성명을 통해 “현재의 중앙종회의원 선거풍토는 그 어느 곳보다도 맑고 청정해야 하는 승가를 혼탁케 만들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며 “청정수행으로 일관해 오신 두 분의 수좌스님을 종회의원 후보로 추천하여 종단 발전에 기여하고 수좌회의 의지가 반영되기를 기대했으나, 지금의 종회의원 선거풍토에 너무나 실망하여 종회의원 입후보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무원장스님과 집행부 그리고 중앙종회에 △기존의 선거제도를 폐지하고, 승가공동체의 근본정신인 대중공사를 통해 화합과 합의로 추대하던 전통적 방식의 제도로 선거제도를 개혁할 것 △선거를 피할 수 없다면 직능 대표에 대한 계파 간 나눠 먹기식 형태를 즉각 중단하고 여론을 취합해 입법토록 한 원래의 취지를 살펴서 간선 종회의원을 공정하게 선출 할 것 △종회의원 후보자들은 자신의 이익보다는 승가의 화합과 불교의 발전을 먼저 생각할 것 등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선원수좌회는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종도들과 신도들은 더 이상 교단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선원수좌대회 개최도 불사 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 전국선원수좌회 추천 간선종회의원 입후보를 철회하며 - |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그리고 종도 여러분!
우리 조계 종단은 부처님의 혜명을 이어받아 자각각타 각행원만한 근본 교리를 봉체하고 견성성불 전법도생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말씀과 불교 역사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지금의 선거제도로 인하여 승가가 급속히 세속화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특히 중앙종회의원 선거에 금품과 선물이 오가고 스승과 제자, 사형과 사제가 등을 돌리게 하는 선거풍토는 그 어느 곳보다도 맑고 청정해야 하는 승가를 혼탁케 만들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 전국선원수좌회는 청정수행으로 일관해 오신 두 분의 수좌스님을 종회의원 후보로 추천하여 종단 발전에 기여하고 수좌회의 의지가 반영되기를 기대했으나, 현하 종회의원 선거풍토에 너무나 실망하여 종회의원 입후보를 철회하며, 총무원장스님과 집행부 그리고 중앙종회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첫째, 승가를 혼탁하게 하고 세속화 시키는 기존의 선거제도를 폐지하고, 승가공동체의 근본정신인 대중공사를 통해 화합과 합의로 추대하던 전통적 방식의 제도로 환원되도록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둘째, 부득이 선출해야 한다면 종회 간선 선출위원회에서는 종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각 직능 대표에 대한 계파 간 나눠 먹기식 형태를 즉각 중단하고 여론을 취합해 입법토록 한 원래의 취지를 살펴서 간선 종회의원을 공정하게 선출하여야 한다. 셋째, 종회의원 후보자들은 자신의 작금 행위가 승가의 위상과 청렴성에 직결되고 있음을 직시하여 자신의 이익보다는 승가의 화합과 불교의 발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존경하는 종도 여러분! 세월이 흐른 뒤 역사는 우리가 살았던 모습을 진실 그대로 평가할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와 대처승 시절에도 정화와 개혁정신으로 청렴하게 살아오신 선배스님들이 신명을 바쳐가며 지키고자하였던 대의가 무엇이었는지 다시한번 엄숙히 되새겨보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이러한 간곡하고 엄중한 경책을 무시하고 또다시 예전에 보인 바와 같은 혼탁한 선거양상을 재현하게 된다면 종도들과 신도들은 우리 불교교단을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해 등을 돌릴 것이고, 전국선원수좌회도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현 집행부와 중앙종회를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끝으로 현 선거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국선원수좌대회 개최도 불사할 것입니다. 불기 2550(2006)년 10월 20일 전 국 선 원 수 좌 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