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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급 도난 불교문화재 15점 되찾아
광역수사대, 도난문화재 516점 은닉 적발
조계종 상임감찰 정현 스님이 압수된 도난 불교문화재를 살펴보고 있다

전국의 사찰과 서원 등지에서 도난된 문화재를 취득ㆍ은닉해온 사설 박물관장, 탱화전문가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월 18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보물급 도난 불교문화재 6점을 포함한 중요도난문화재 516점을 취득ㆍ은닉해 온 박물관장과 탱화전문가, 서예가 등 6명을 적발하고 이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압수된 불교문화재는 1980년 해남 대흥사에서 도난 된 영산회상도(1741년 作)와 신중도(1819년 作), 사천왕도(1775년 作), 1989년 예천 한천사에서 도난 된 지장시왕도(18세기 제작), 1976년 순천 선암사에서 도난된 향로, 1992년 도난 된 전남 불회사 범종,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옥개석 등 총 15점이다.

수사를 지휘한 광역수사대 강일구 경감은 “현재 도난 문화재를 은닉했던 피의자들이 모두 선의의 취득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지만 이들의 전력과 직업, 전문지식 등을 살펴 볼 때 정황적 증거는 모두 포착하고 있다”며 “이후 피의자들이 선의의 취득과 소유권을 포기하기만 하면 압수된 불교문화재는 모두 제자리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압수된 도난 고서적들

이날 기자브리핑에 참관한 조계종 총무원 정현 스님(호법부 상임감찰)은 “광역수사대와 검찰의 공정한 수사로 하루빨리 압수된 도난 불교문화재가 제자리를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20여년 전 도난당했던 지장시왕도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천사 신도 임봉남(경북 예천ㆍ86세)할머니도 “지장시왕도가 한천사로 돌아올 수 있기 바란다”며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이번에 압수된 문화재들이 조속히 제자리로 돌아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산회상도와 사천왕도를 포함해 6점의 도난 불교문화재를 취득ㆍ은닉하고 있었던 H불교박물관이 정당한 소유권과 선의취득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H불교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압수된 불교문화재는 2000년도 초에 박물관에서 정당하게 구입한 것으로 전시실에 매일 전시해 놓은 불화가 어떻게 은닉ㆍ취득한 장물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적법한 법률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불두 등 도난 불교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던 M박물관은 광역수사대의 압수수색 직후 문화재청을 통해 관련 문화재를 원 소유자에게 돌려 준 상태다.

한편 광역수사대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사립박물관이나 개인이 도난 불교문화재를 은닉하고 있는 수사단서가 포착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글=노병철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sasiman@buddhapia.com
2006-10-18 오후 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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