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성명서에서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은 "(북한의 핵실험이)국제사회의 대결과 분쟁을 격화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에 대하여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며 "북한의 수뇌부는 핵실험 자체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무책임한 행위임을 인식하여 마땅히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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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 등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물리적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주지스님들은 "국제사회가 무력을 통한 해결보다는 외교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을 지지하면서 관계국들은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북한에 대한 종교계의 인도적 지원과 평화적 교류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민족적인 위기 앞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한 통일과 인류의 평화공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기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북한 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접하면서 국제사회의 대결과 분쟁을 격화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에 대하여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북한의 핵실험은, 분단된 지 6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남북이 대결과 경쟁의 관계에서 벗어나 1991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과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등에 기초하여 화해와 교류협력을 통해 꾸준히 노력해온 관계개선과 평화정착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며 남북관계의 후퇴와 더불어 한반도 주변의 핵무기 경쟁을 유발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기운을 급격하게 냉각하게 될 것이 심히 염려스럽다. 따라서, 북한의 수뇌부는 핵실험 자체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무책임한 행위임을 인식하여 마땅히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물리적인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데는 어떠한 경우라도 반대한다. 이는 세계사적으로 인류의 불행한 사태가 될 것이고 한반도의 평화에도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제사회는 대화를 통하여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무력을 통한 해결보다는 외교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을 지지하면서 관계국들은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 정부는 북핵에 대하여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되 근본적으로는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며 그간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바가 많은 민간교류나 인도적인 지원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이할수록 냉정하고 침착하게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체제 정착과 통일에 대한 전망과 전략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핵실험 직후의 충격과 당혹감에서 벗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분하고 냉정하게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성숙한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민족적인 위기 앞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한 통일을 위해 그리고 인류의 평화공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기도할 것이다. 불기2550(2006)년 10월 16일 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