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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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면 깨달을 수 있다” 64%
[창간특집-믿음과 원력]②나의 ‘믿음·원력’ 몇점?
불자의 삶 중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믿음’과 ‘원력’. “믿음은 도의 근원이고 공덕의 어머니이니, 길이 일체 선법(善法)을 기르며, 의심의 그물을 끊고 애욕의 흐름에서 벗어나 위없는 열반의 도를 열어 보인다”는 부처님 말씀처럼 믿음이 확고해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력이 없다면 엔진 없는 배처럼 망망대해를 떠다닐 수도 있다. 전국 불교대학에 재학중인 600명이 스스로 점검한 ‘믿음과 원력 지수’를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믿음에 엄격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자신들의 믿음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스스로의 믿음에 점수를 준다면’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40~50점(37.3%, 224명)대’를 꼽았다. ‘20~30점대’에도 14.7%(88명)가 답했다. ‘60~70점대’에 점수를 준 사람은 33.3%(198명), ‘80점 이상’의 점수를 준 사람은 15.0%(90명)였다.

이 같은 평가는 믿음과 신행 일치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자신의 믿음과 신행이 얼마나 일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일치 하지 않은 편이다(40.5%, 243명)’라는 대답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치하지 않는다’란 응답도 7.8%(47명)나 됐다. ‘일치 하는 편이다’와 ‘일치한다’는 각각 38.2%(229명)와 13.5%(81명)였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본래 부처’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자신이 본래 부처임을 ‘믿는 편’이 35.7%(214명)였다. ‘확신한다’는 대답도 18.3%(110명)나 됐다. 하지만 ‘믿지 않는 편’도 34.0%(204명)나 됐다. 아예 ‘안 믿는다’라는 대답도 12.0%(72명)나 나왔다. 응답자 절반 가까이가 본래 부처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를 개선할 교리적 수행적 교육 방법이 모색돼야 함을 시사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부처님 가피력을 믿고 있었고, 10명 중 8명은 수행을 열심히 하면 깨달을 수 있다고 믿었다.

44.3%(266명)가 부처님 가피력을 ‘믿는다’라고 대답했고, ‘믿는 편’이라는 사람도 18.7%(112명) 정도 있었다. ‘믿지 않는 편’과 ‘안 믿는다’는 대답은 각각 11.3%(68명)와 25.7%(154명)였다.

열심히 수행하면 깨달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43.7%(262명)였으며, ‘믿는 편’이라는 대답도 20.3%(122명)로 나왔다. 하지만 수행을 열심히 해도 깨달을 수 없다는 사람도 26.0%(156명)나 됐다. ‘믿지 않는 편’ 또한 10.0%(60명).

인과와 윤회를 믿는 질문에 41.8%(251명)가 ‘믿는다’라고 대답했다. ‘믿는 편’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21.2%(127명)로 나왔다.
하지만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인과와 윤회를 믿지 않았다. ‘안 믿는다’는 25.2%(151명), ‘믿지 않는 편’은 11.8%(71명).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의 믿음을 당당하게 말하고 타인에게 믿음을 권유(전법)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대답한 사람은 33.2%(199명).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대답도 26.8%(161명). 이에 비해 21.5%(129명)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으며, 18.5%(111명)는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불자의 성숙도를 나타낼 수 있는 원력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이 현재 원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비교적 불교공부에 열심인 불교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염려스러운 수치다. ‘현재 원력을 가지고 있다’는 대답은 35.8%(215명)에 불과했다. ‘가져본 적 있다’는 18.3%(110명), ‘가져본 적 없지만 갖고 싶다’는 23.7%(142명). ‘생각해 본 적조차 없다’는 대답도 22.2%(133명)나 됐다.

원력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 절반 이상은 원력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응답자 중 11%(67명)는 원력을 실천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었고, 45%(270명)는 ‘노력하는 편’이었다. 이에 비해 34%(205명)는 ‘노력하지 않는 편’이었고, 10.0%(58명)는 거의 노력하지 않고 있었다.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원력이 성취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믿는다’는 39%(234명), ‘믿는 편이다’는 23.8%(143명). ‘믿지 않는 편’은 14.3%(86명), ‘안 믿는다’는 22.8%(137명)였다.

설문 교차분석 결과 ‘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20~30대’ 젊은층 ‘남자’들의 믿음이 약했다. 이들은 믿음과 신행 일치도 또한 낮았다.

‘본래 부처임을 확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졸과 고졸의 학력을 가진 응답자는 각각 58.4%와 59.1%가 ‘확신한다’ 또는 ‘믿는 편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비해 대졸 및 대학원 재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응답자의 비율은 각각 49.6%와 39.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처님 가피력이 있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20대와 30대는 각각 29.4%와 40.0%가 ‘믿는다’ 또는 ‘믿는 편이다’라고 답한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64.8%와 68.7%의 수치를 보였다.

남자의 57.9%가 인과 및 윤회를 믿었지만, 같은 항목에서 여자는 65%의 믿음 지수를 나타냈다.

한편 불교를 믿은 지 오래될수록 ‘부처님 가피력’과 ‘인과 및 윤회’를 믿는 지수가 낮아지는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
신행경력 1~2년은 32.3%가 부처님 가피력을 ‘믿지 않는 편이다’ 또는 ‘안 믿는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비해 3~5년은 33.3%, 6~10년은 34.4%, 11~19년은 42.0%%, 20년 이상은 42.9% 등 신행경력이 많을수록 부처님 가피력을 믿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인과 및 윤회를 믿는 질문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신행경력 1~2년은 33.0%가 ‘믿지 않는 편이다’ 또는 ‘안 믿는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비해 3~5년은 32.5%, 6~10년은 33.6%, 11~19년은 41.0%, 20년 이상은 42.2%가 같은 대답을 했다.

이와 관련 박수호 중앙승가대 불교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초발심자의 경우 보다 열정적인 구도의 마음으로 불교에 접근하는 반면, 신행경력 오래된 불자일수록 경험적인 근거에서 이 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고명석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팀장은 “신행경력이 오래된 불자는 불교를 신앙이나 신행의 관점보다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 차원에서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명우·남동우·김철우·이은비 기자 |
2006-10-16 오후 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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