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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산어장 지정은 조계종 원로회의가 지난 8월 16일 회의에서 종단 어산어장으로 원명 스님을 지정해달라는 청원을 총무원에 제출한데 따른 것이다. 총무원은 이를 위해 10월 12일 ‘종단어산어장,어산종장지정에관한규정’을 종령으로 제정ㆍ공포했다.
어산어장은 어산종장(경력 10년) 지정후 2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자로서 계행이 청정하고 행해 원만한 비구ㆍ비구니 대상으로 총무원장이 직접 지정 한다. 통합종단이후 조계종에서는 맥이 끊어진 염불원의 활성화하고 어산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재능 보유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한편, 조계종 최초로 어산어장에 임명된 원명 스님은 1961년 서울 사자암에서 택민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72년 직지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64년 벽응 스님(무형문화재 범패기능보유자50호)으로부터 상주권공을 사사받았으며, 송암 스님으로부터 범패의식작법 전 과정 일체를 사사받았다. 1980년부터 사자암에 범패의식 수련원을 개설하여 범패와 의식을 지도해왔다. 그동안 조계사 등 국내외에서 3000여 건의 영산재 및 수륙재와 예수재 등을 집전했다.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의식인 어산은 830년 당나라에서 진감대사(眞鑑大師)가 들여온 것으로 50~60년대 불교정화기를 거치면서 조계종보다는 태고종 봉원사 등지에서 주로 전승되어 왔다.
이날 어산어장으로 임명된 원명 스님은 “오늘 어장 임명은 조계종이 한국불교의 장자종단이면서도 어산의 맥이 끊어진것을 안타깝게 여긴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원로의원 스님들의 뜻이 담겨있다”며 “조계종 종도로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어산의 맥을 잇는데 45년 동안을 헌신해왔던 만큼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강원의 어른을 강사, 선원의 어른을 조실이라고 부르는 것 처럼 염불원에는 어장(魚丈)이 있어 그 전통이 이어져 왔지만 정화이후 사실상 맥이 끊어졌다”며 “이번 종단의 어장 임명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후학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데 힘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