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선암사 문제가 별다른 진전없이 계속 표류하고 있다.
이번 사태 해결의 큰 실마리로 보였던 ‘제 1차 선암사 정상화 대책위원회’가 10월 16일 오전 9시 선암사에서 열렸으나 별다른 합의사항을 도출하지 못한채 진척없이 끝났다.
회의에 참석했던 前주지 금용 스님측 대변인 경담 스님은 “선암사 재적승들이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총무원의 3원장(총무원장, 종회의장, 사정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려야 한다고 합의해 이 내용을 이날 회의에서 총무원측에 전달했다”며 “3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회의를 열 것을 제안하고 1차협상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무원의 자월 부원장 스님은 “원래부터 이번 협상은 3원장과는 상관없이 7인의 대책위원들이 모여서 하기로 했는데 이제와서 무슨 엉뚱한 소리냐”며 “오늘 총무원측 대표중 하나인 총무부장 스님의 불참을 이유로 회의 재개를 못한다면 23일 다시 총무부장 스님을 참석케 해서 회의를 재개할 수는 있다”고 못박았다.
이 처럼 양측이 모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겠다는 강경 입장이어서 헤게모니 싸움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선암사는 현재 일반인들의 출입이 자유롭게 허용되고 있으며, 제 30기 행자 합동득도 수계교육도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