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의회(이하 종단협, 회장 지관 스님)는 북한 핵실험이 민족의 생명과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의 뜻을 공식 표명했다.
종단협은 12일 ‘한반도는 평화 공존지역이어야 한’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번 핵실험은 지난 91년 한반도 비핵화 남북공동선언과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종단협은 “북한의 어떤 핵실험도 반대하지만 평화와 공존을 위협할수 있는 물리적 대북제재도 반대한다”며 “민간교류가 중단되지 않도록 대북정책의 기조를 침착하게 가져가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한반도는 평화공존지역이어야 한다.
북한의 핵실험은 우리 민족의 생명과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모든 생명의 평화를 기원하는 불교인으로 큰 충격과 깊은 우려의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우리 민족끼리 그동안 쌓아왔던 많은 신뢰의 노력들에 큰 충격을 주었다. 무엇보다 지난 91년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했던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과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게 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북한의 핵무기로 인하여 우리 민족의 생존이 위협받는 현실을 야기한 것은 엄중하게 비판받아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판 또한 마땅히 감내해야 한다.
우리 불교도는 생명과 평화, 그리고 공존을 최선의 가치로 여긴다.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핵실험을 반대하며, 핵실험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와 나아가 국제 평화에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핵실험을 강하게 비판한다.
나아가 우리는 이번 핵실험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이루어지는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물리적인 제재조치는 도리어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기에 이 또한 반대한다. 불가피하게 국내외적인 제재조치가 이루어지더라도, 남북한의 순수 민간교류의 끈마저 끊어버리지 않도록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세심하고 침착하게 대북정책의 기조를 가져가길 바란다.
이제 북한 핵실험이 우리들에게 준 깊은 우려와 충격에서 벗어나 보다 냉철한 인내심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지혜로운 판단과 행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부처님전에 간절히 기원한다.
불기 2550年 10月 12日
한국불교종교협의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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