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1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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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내 폐사지 복원·통일탑 건립" 願
[창간특집-믿음과원력]③믿음이 있는 삶 원력이 있는 삶
그간 포교한 군대와 장병소속까지 속속들이 기억하는 이재성 거사가 사진을 보고 있다.
올해 나이 일흔 둘. 불자 군인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재성 거사는 여전히 ‘현역’이다.
20대에 이미 군복무를 마쳤지만, 오늘도 전국 곳곳의 군법당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40여년간 얼마나 많은 군법당을 다녔는지 그 자신조차 헤어리지 못할 정도로 군포교 열정은 뜨겁다.
국군의 날을 앞둔 9월 29일 만났을 때도, 이 거사는 부지런히 다음 위문계획을 잡고 있었다. 전국의 각 부대에서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어느 부대 먼저 찾을까’ 고민하는 그의 얼굴에서 군포교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장병들은 맛있는 간식거리가 먹고 싶어지면 한 번씩 저한테 ‘보고 싶다’며 연락을 해옵니다. 그렇게 인연 맺은 청년들이 불자가 되어 저를 따를 때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처음은 소박했다. 음식을 싸들고 찾아가기만 했다. 하지만 군위문 횟수가 늘어갈수록 장병들이 고민상담을 해올 때마다 부처님 법을 들려줬고, 군법당으로 이끌며 ‘절하고 기도하라’고 다독거렸다. 또 군법당이 없는 부대에는 도량을 만들도록 설득하고 주머니를 털어 불사기금을 마련했다.
특히 이 거사가 정성을 쏟은 것은 최전방의 군법당들. 지난 2004년 12월 18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JSA경비대대(캠프 보니파스) 내에 개원한 군법당 ‘영수사’도 이렇게 탄생했다. 미군이 주둔한 까닭에 교회만 있던 JSA경비대대 내에 비로소 군법당이 생긴 것.
이 거사는 경비대대가 2004년 국군에 이양된다는 정보를 듣고 2002년부터 국방부와 군종실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끝에 ‘50여평의 막사를 군법당으로 사용하라’는 허가를 이끌어 낸 것이다. 작지만 큰 결실이었다.
“어머니 손을 잡고 다니던 사찰이 전쟁으로 불에 타고, 동포와 총부리를 겨누며 군복무를 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 때 부처님을 만났고 매달렸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심에 기대 어려운 시절을 이기고 나니, 이제는 제 뒤에 남을 젊은이들이 생각나더군요. 부처님께 의지하고 싶어도 법당이 없어 기도조차 할 수 없는 부대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때부터 ‘군법당을 많이 세우는 일’을 평생의 원력으로 세웠습니다.”
JSA 내에 영수사가 자리잡으면서 그 원력도 이제 한시름 놓을만하건만 이 거사는 다시 새로운 원력을 세웠다. 폐사지를 군법당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이 거사는 “전란에 소실돼 폐사지로 남은 파주 도라산 영수암(永守菴)을 복원하는 일이 여생의 원력”이라며 “최전방 군부대 내의 폐사지를 복원불사해 통일기원 대탑을 세우고 싶다”고 굳게 말했다.
글·사진=이은비 기자 | renvy@buddhapia.com
2006-10-17 오후 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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