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현의집(원장 지거)에 10월 12일 이명박 前 서울시장 부인 김윤옥씨와 영등포구청장 김형수, 신영순씨 내외, 불자가수 장미화씨 등이 방문해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봉사를 펼쳤다.
평소 지거 스님과 친분이 있어 이날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김씨와 신씨는 함께 무료급식봉사에 참여, 100여명의 노숙인들에게 배식을 했다.
무료급식봉사 후 김씨는 “한 가정의 가장인 분들이 집도 없이 이곳에서 겨울 날 생각을 하니 안타까웠다”며 “하루 속히 일자리를 찾고 가정을 이루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거 스님은 9월 30일 지하철 영등포역에서 윤종규(42), 김용기(38)씨가 방화셔터에 압사해 목숨을 잃은 사건을 상기하며 “우리사회의 어두운 곳에 계시는 분들에게 국가와 지자체가 좀 더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지거 스님은 “노숙인들은 대부분 경기침체로 인해 실업을 하고 가정이 해체되면서 거리로 나앉게 된 사람들인데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노숙인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그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은 국가가 노숙인의 생계박탈에 이어 인권까지 위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거 스님은 하루 전인 10월 11일 지하철 영등포역에서 노숙당사자모임, 전국실직노숙인대책종교시민단체협의회 등 노숙인 관련 17개 단체와 공동으로 두 노숙인을 위한 조촐한 장례식과 추모재를 지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지거스님은 ‘한국철도공사는 공공역사 위기개입 기능을 갖추고 본 사건을 사과하라’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