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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강주 지운 스님의 명상 사진전이 10월 11일부터 동화사 유리광전(통일대불전)에서 열렸다. 동화사 개산 1513주년을 기념해 22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는 지운 스님이 2003년부터 촬영한 명상사진 중 100여점이 선 보였다.
2004년 나닥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티벳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동안 또, 2005년 2006년 동화사 등에서 스님이 다양한 모습들을 직관적으로 담은 명상사진들은 하나같이 마음을 정화시키고 사진을 통해 스스로를 반조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맑은 기운이 서려 있다. 바로 명상사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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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 스님은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과 파계사 영산율원장 철우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신도 등 200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전시회 개막식에서 “2003년 서양에선 사진을 심리치료에 이용한다는 어느 수녀님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진리의 눈을 뜰 수 있도록 명상 사진을 찍고 보는 법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운 스님은 결코 전문사진작가가 아니다. 스님은 “단지 나라는 상과 일체 감정의 기복을 배제시킨 채 직관으로 순간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며, 이것이 “명상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스님의 명상 사진들은 모두 작가의 생각이나 의도가 들어있지 않다. 또, 특수 사진기법도 사용하지 않았을 뿐더러 특별한 보정처리도 하지 않았다. 스님은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 있으나 도움이 될 것이라며 봐 달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명상사진은 보고 있으면 고요함(삼매)과 계를 잘 지켰을 때 오는 것과 같은 청량한 기운, 의식의 깨어남(지혜)과 같은 반응들이 온다”며, “사진을 통해 시간의 무상함을 느끼고 스스로를 반조하며 정화하는 작용들을 느낄 수 있다면 명상사진”이라고 말했다.
한때 사진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던 동화사 재무 허주 스님은 “지운스님의 작품들은 의도된 소재와 구도가 없는 가운데 세상 만물에 서려있는 진실을 담고 있어 일반사진들과 차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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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운 스님의 명상 사진전은 지운스님과 차 명상 수업을 이어온 다선반이 신라차, 고려차 등 전통차를 마시며 내면과의 만남을 체험할 수 있는 차 명상체험의 자리를 함께 마련해 가을 산사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불교문화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053)985-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