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부는 1962년 통합종단 이후 등록된 사설사암(현재 2500여곳) 가운데 실질적으로 종단의 관리가 미치지 않은 사찰에 대해 등록을 말소하기로 하고, 우선 해당사찰 244곳에 대한 일제정비를 시작한다고 10월 11일 밝혔다.
조계종은 최근 열린 교구본사주지회의를 통해 관련 내용을 교구본사 주지들에게 보고하고 11월 말 완료를 목표로 현재 행정절차를 진행중. 총무원이 이렇게 미관리 사설사암에 대한 등록말소를 추진하는 것은 통합종단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일제정비 대상은 등록만 된채 90년 이전까지 단한차례도 주지 임명 등 종단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았던 사찰이나, 종단명의의 재산이 전혀 없는 사찰 등이다.
조계종이 이처럼 일제정비에 나선것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사설사암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실질적으로 관리되지 못하는 사찰들을 계속 등록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불필요한 종무행정력만 낭비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대한불교조계종의 명칭을 사용하면서도 기본적인 종단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사찰과 창건주에 대한 경각심 제고 차원의 성격도 있다.
등록말소에 따른 재산현황은 이미 완료한 상태로 10월 말까지 대상사찰에 대한 개별적인 통보를 3회까지 실시하고 이의 신청이 없으면 11월 종무회의 결의를 통해 확정된다.
조계종 기획국장 원철 스님은 "장기적으로 사설사암이 사찰로서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지 여부와 올바른 종단관을 갖고 종지를 봉대하는가에 따라 보다 엄격한 사찰 관리제도의 시행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02)2011-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