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대구 관오사 가족법회에 참석한 우태양(33)씨 가족에게는 특별한 날이었다. 관오사 가족법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가족’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김종한(62) 할머니 최태옥(58) 아들 김동수(34) 며느리 우태양(33)씨와 손자 민석(4)군이 한집에 사는 우태양씨 가족.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첫째 일요일마다 열리는 가족법회에 꾸준히 참석해 따뜻한 가족의 정을 나누며 모범적인 불자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우태양씨 가족은 이날 300여 불자들의 축하 속에 관오사 주지 지도 스님으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불서 한 권을 상으로 받았다.
“일요일 온 가족이 법회에 함께 동참하면서 더욱 화목한 가족이 됐다”는 우태양씨는 “혼자 법회에 참석하다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법회에 참석하게 됐는데 이젠 시어른들이 법회 날을 더 기다리신다”고 말했다. 시어머니 최태옥 씨는 “일요일에 온 가족이 함께 절에 가서 삶에 유익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어 감사했고, 온 가족이 두루 참석하는 법회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관오사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세대간의 골이 깊어지고 문화와 가치관의 변화가 심각할수록 가족간의 정신세계 공유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지난 7월부터 가족법회를 시작했다. 한 달에 단 하루만이라도 온 가족이 함께 법회에 참석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매개로 하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된 가족법회는 박완일, 목정배 교수, 묘허 스님 등 유명초청법사의 법문이 이어지면서 평균 300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한다. 그러나 냉정히 따져보면 여전히 가족이 함께 법회에 참여하는 비율은 늘어나기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달의 가족’을 선정하는 것.
‘이달의 가족’은 총무 무일 스님과 종무실장, 사무장으로 구성된 종무팀과 가족법회 준비팀에 의해 선정되는데 선정기준이 까다롭다(?).
관오사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일요가족법회에 정성으로 동참하는가, 신행생활에 모범이 되고 봉사활동에 앞장서는가를 꼼꼼히 살펴 선정한다.
첫 번째 영예를 안은 가족은 장옥이(69)씨 가족. 8월에는 김혜옥(48)씨 가족이 선정됐었다. 그러나 관오사 측은 “가족법회에 가족이 참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이를 내세워 상을 준다는 것 자체가 오늘날 신행의 현주소”라며 상을 주지 않아도 가족법회가 활성화 되길 바랐다.
물론 관오사는 ‘그 날’을 위해 가족이 자연스럽게 법회에 동참할 수 있는 가족단위의 신행활동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 관오사는 장차 부부모임이나 이달의 가족으로 선정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신행생활을 공유하는 가족별 프로그램을 시행해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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