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주지 허운)의 개산 1513주년을 기념하는 개산대재가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동화사에서 8일간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펼쳐진다.
‘동화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개산대재는 동화사의 과거ㆍ현재ㆍ미래에 대한 조망을 통해 동화사의 나아갈 방향과 지역사회에서의 역할과 위상을 확고히 하는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또, 지역불교계와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전통불교문화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지역민이 즐겨 찾는 신앙,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주행사인 개산법요식은 10월 21일 오전 9시부터 조사전과 부도전 통일대불광장 등에서 헌공다례와 극달조사 영정이운식으로 시작된다. 이에 앞서 14일부터는 일주일간 동화사 옛길걷기 체험과 화해 상생을 위한 산행대회, 금석문물전과 탁본체험, 불교사진공모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유리광전(구 동화사통일대불전)을 비롯한 경내 곳곳에서 열린다. 특히 20일에는 탑돌이와 화합의 등 밝히기, 불교음악인 김영동씨가 불교정신을 빛과 소리로 풀어내는 산사음악회로 이어지는 봉축전야제를 통일대불광장에서 열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14일부터 20일까지 유리광전에서 열리는 금석문물전에서는 동화사 본말사 주요 탁본 자료 및 희귀탁본자료 50여점과 와당 조각 작품이 전시되며 탁본과 낙관 서각 체험도 할 수 있다. 봉황문에서 통일대불까지 이르는 구간에서는 옛길 걷기 행사가 열린다. 주변 나무와 식물의 이름표를 달아주고, 생명노래를 함께 부르며, 생명과 생태에 관한 숲속강연이 펼쳐진다.
또, 10월 18일에는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과 지역 천주교 신부님들이 함께 동화사 봉황문에서 팔공산 동봉까지 산행하며 자연과 인간, 종교와 종교간의 화해와 상생의 방안을 모색 실천하는 화해와 상생을 위한 산행대회도 개최된다.
그 외 한라차, 고려차 등 전통차 시음행사와 함께 열리는 지운 스님의 명상사진전을 비롯한 불교사진공모전 전시회가 유리광전에서 열리고, 14일에는 대구파라미타 주관으로 심지왕사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사찰순례도 떠난다. 또, 봉서루 인근 경내에 빨간 우체통을 설치해 마음을 담은 엽서를 보내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동화사는 소지왕 15년(493년)에 극달조사께서 처음으로 창건하여 유가사라 했으며, 이후 흥덕왕7년(832년) 심지왕사가 절을 중창할 때 겨울인데도 오동나무 꽃이 상서롭게 피어나 오동나무 꽃이 피는 절이란 의미에서 동화사라 개칭했다.
이번 개산대제를 위해 진제, 도원, 원명 스님을 증명법사로 하는 봉행위원회를 조직한 동화사는 “개산대재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열고 중생을 개도하셨던 개산조의 참 뜻을 오늘에 전하며, 불법을 바로 세우고 실천하기 위한 불사”라며, “공산에 상스러운 오동나무 꽃을 다시 피우고 봉황새가 다시 날아들어 650만 대구 경북민이 섞임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