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화로 해결하겠다던 선암사 前 주지 금용 스님 측 일부 재적승들이 10일 오후 갑자기 돌변, 단식농성에 돌입해 선암사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선암사 재적승 10여명은 10일 오후 4시 대웅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비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해 폭력사태가 발생토록 한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즉각 사퇴하라”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선암사 말사인 도선암을 불법으로 횡령하고 경비 용역업체를 동원해 합법적으로 선출한 주지를 해임시키고 선암사를 빼앗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를 통해 이들은 또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총무원측이 문제가 되고 있는 총림법을 없애고 선암사 자주권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총무원 측은 10일 오전 선암사 정상화를 위해 전현직 주지 스님과 총무원 관계자, 전남종무원 관계자 등 등 8명의 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금용 스님측에서는 이를 수용해 극적인 타결분위기가 한때 연출됐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금용 스님 측은 대책위원회 구성 이 총무원측에 유리하고 순순히 협상에 응할 경우 폭력사태가 무마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운산 총무원장과의 단독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무원 사회부장 법현 스님은 “10일 오전까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합리적인 대화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자더니 갑자기 단식농성이 웬 말이냐”며 “10일 오후 6시 현재 총무원 부원장 자월 스님이 금용 주지 스님과 협상을 하고 있으니 해결의 실마리가 곧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