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로까지 치달았던 순천 선암사의 내홍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대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선암사 새 주지 승조 스님과 前 주지 금용 스님측은 10월 9일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의 제의에 따라 8인이 참여하는 ‘선암사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구성,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자는데 합의했다. 대책위원회는 아직 구성되지 않았지만 총무원 2인(자월 부원장, 월해 총무부장), 전남종무원 2인, 승조 스님측 2인, 금용 스님측 2인 등 8인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현직 주지 스님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완전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前 주지 금용 스님측은 “현재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전현직 주지 및 소임자들이 일괄적으로 물러난 뒤 올해 말까지 방장 스님 체제로 임시 운영하며, 12월중으로 선암사 재적승 전산대회(총회)를 열어 새주지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새 주지 승조 스님은 “선암사 주지 선출은 운영위원회법에 의해 결정되는 사항인 만큼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중앙종회의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할 사항”이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10월 10일 오후 2시 현재 새 주지 측은 종무소에, 前 주지 측은 삼전과 심검당에 각기 ‘진’을 친 채 협상 준비를 하고 있으며, 9일 입재식을 마친 30기 행자합동득도 교육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경내에 있던 경찰 병력중 일부는 철수했고 약 1개 중대만 매표소 밑에서 경계근무를 서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일반인들의 출입은 자유롭게 허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