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로 예정됐던 행자합동수계산림이 종무소측의 거부로 무산되는 등 유례없는 파행이 계속됐던 선암사 사태가 결국 태고종 총무원측의 경내진입 강행과 그에 맞선 선암사 재적승 간의 폭력사태로 번지고 말았다.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선암사 경내에서 총무원이 임명한 새 주지측이 선암사 경내로 들어서려 하자, 이에 반대하는 선암사측 재적승들이 총무원측의 진입을 제지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사태는 새벽 4시경 태고종 총무원측 주지 등 일부 스님들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선암사에 도착, 선암사 재적승들과 3시간여동안 대치상태가 이어지다 총무원측이 경내 진입을 강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총무원측 스님들이 선암사를 점거하는데 성공했고 이과정에서 일부 스님들이 부상당하고 용역직원 등 20여명이 경찰에 연행된 상태. 현재 선암사 경내에는 경찰병력이 상주하며 재적승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한편 태고종 총무원(원장 이운산 스님)은 지난 9월 11일 종무회의를 열고 선암사 일부 재적승의 행자교육 방해사건과 관련해 일호 스님 등 9명을 11일자로 승려권한을 박탈하는 정적조치를 내린바 있다.